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우디, 이스라엘 가는 항공기에 하늘길 내줬다...‘이란 견제 의도’

뉴델리발 에어인디아 항공편, 사우디 거쳐 텔아비브 도착

민간기가 사우디 영공 통과한 것은 이스라엘 건국 이래 처음

중동 내 이란세력 견제 의도 맞아떨어진 결과

인도 뉴델리를 출발한 보잉787 기종의 인도항공139편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통과한 뒤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텔아비브=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로 가는 민간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처음으로 허용했다. 최대 정적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보내고 있는 유화적 제스처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 뉴델리발 인도항공 139편이 22일(현지시간) 밤 사우디와 오만 영공을 지나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민간항공편이 사우디 영공을 통과해 이스라엘에 착륙한 것은 지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인도항공은 지난 7일 사우디 항공당국으로부터 비행승인이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인도와 이스라엘 간 비행시간은 2시간 단축됐다.

지난해 미국의 ‘예루살렘 선언’으로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사우디의 이번 결정은 굉장히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아랍의 맏형 격인 사우디는 종교 및 영토 갈등을 이유로 수십년 간 이스라엘로 가는 민간비행을 금지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이란을 공동의 적으로 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사우디가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과 이란에 대항하기 위한 안보 협력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의 요엘 구잔스키는 “최근 몇년새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점진적인 긴장완화 조짐이 나타났다”며 “둘은 더이상 서로를 적으로 보지 않는다. 인도항공 비행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훨씬 흥미로운 개방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행을 계기로 향후 인도 외에 다른 국가들도 사우디를 거쳐 이스라엘로 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야리브 레빈 이스라엘 관광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마케팅 혁명”이라고 표현하면서 “이스라엘로 오는 관광객 수가 기록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싱가포르항공과 필리핀 소속의 한 항공사도 사우디를 지나 텔아비브로 들어오는 항공편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