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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왕국' 몰락과 함께…스러진 창립자

파산 일주일만에 래저러스 별세

한때 최고 수입 경영자 올랐지만

1994년 은퇴 후 회사 부침 겪어

찰스 래저러스 토이저러스 창립자./트위터 캡처




수십 년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장난감 왕국’ 토이저러스의 창립자인 찰스 래저러스가 회사 몰락과 함께 향년 94세로 세상을 떠났다.

22일(현지시간) BBC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최근 파산에 이른 북미 최대의 완구 유통체인 토이저러스의 래저러스 창립자가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유족들은 “래저러스는 뉴욕에 있는 병원에서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토이저러스도 이날 “지난 몇 주간 슬픈 소식이 있었지만 창립자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일보다 가슴 아픈 것은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래저러스의 사망 소식은 토이저러스가 미국 내 모든 매장을 폐점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2차 세계대전에 암호해독 요원으로 참전한 래저러스는 제대 후 출산율이 급격히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아이들을 위한 사업을 구상했다. 그는 지난 2008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군 복무 당시 동료들이 한결같이 전쟁이 끝난 후 미국으로 돌아가면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울 것이라고 말한 점에 착안해 장난감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제대 후인 1948년 아버지가 하고 있던 자전거 가게를 어린이 가구점으로 바꾼 그는 1957년 메릴랜드 교외에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슈퍼마켓 형태의 완구 전문점을 개장했다. 이후 베이비붐 시대를 맞아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그의 사업체는 1966년 연 매출 1,200만달러를 올리는 대성공을 거뒀다. 토이저러스는 이후 8년간 43개 매장을 새로 오픈하는 등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당시 크리스마스에만 받을 수 있었던 장난감을 연중 언제든지 받을 수 있게 만들었던 그를 두고 한 언론 매체는 ‘산타의 손에서 장난감을 빼앗아 간 남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렇게 산타를 이긴 래저러스는 1987년 6,0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포브스가 선정한 최고의 수입을 올린 경영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가 쓴 것처럼 ‘R’자가 거꾸로 된 상호를 써가며 아이들에게 ‘장난감 천국’으로 다가간 토이저러스는 래저러스가 경영에서 떠난 1994년 이후 어려움을 겪은 끝에 지난해 7월 파산 신청을 했으며 결국 미국 내 1,000여개 매장을 전부 폐점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NYT는 “70년 전 워싱턴DC에 설립돼 미 전역은 물론 영국과 아시아 등 세계 38개국에 1,600여개의 상점을 둔 세계적인 장난감 판매 업체로 성장한 회사의 고통스러운 결말”이라고 평가했다./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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