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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비열한 동네 될수도" 일침 날리고 떠난 틸러슨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한 퇴임 연설을 마치고 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은 매우 비열한 동네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최근 자신을 트위터를 통해 경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한 공식 퇴임연설에서 워싱턴 문화를 이처럼 묘사하며 직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여러분은 그런 데 동참할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 각자는 우리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 우리가 대우받기를 원하는 방식, 우리가 타인을 대하고자 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들은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3일 아프리카 순방 중이던 자신을 트윗 한 줄로 경질한 일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틸러슨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트윗 경질에 관한 자기의 입장을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고별연설을 마치고 텍사스 자택으로 향했다. 이달 말까지 장관직을 유지하지만 권한과 책임은 이미 존 설리번 부장관에게 넘겼다. 틸러슨 장관의 후임으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내정돼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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