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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베트남 교역 2년내 1,000억달러 달성"

文대통령-쩐 주석 정상회담

투자·무역 활성화 6개 MOU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본궤도 오른 新남방정책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앞줄 왼쪽) 베트남 주석이 23일 오전 하노이 호찌민 주석의 거소를 찾아 잉어에 먹이를 주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방문 이틀째인 23일 쩐다이꽝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앞으로 2년 내에 양국의 연간 교역 규모를 1,000억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양국 간 상호 투자 및 교역을 활성화하는 6개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이 표방한 신남방정책을 구체화하기 위해 베트남을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문 대통령과 쩐다이꽝 주석은 이날 하노이 주석궁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에 의견을 같이했으며 ‘한·베트남 미래 지향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공동선언에서 “향후 한·베트남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격상시키고 보다 더 풍부하게 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내년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더 격상시켜나갈 것을 제안했다. 두 정상은 올해 안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을 촉진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 역내 자유무역체제 확대를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재부품 산업, 전자, 에너지, 하이테크, 첨단농업 개발, 인프라, 스마트 도시 및 산업단지, 창의적 창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장려하기로 했다.

이날 한국 측은 베트남 국영기업의 민영화, 상업은행들의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고 베트남 측은 두 정상 간 공동선언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향후 베트남 에너지·인프라 분야의 공공기관이나 민간은행에 대한 한국 기업의 인수작업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양국 정상은 상대국 법 규정에 맞게 금융 분야의 기술협력 증진, 금융회사 상호진출 확대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전자·에너지 등 협력

금융사 상호 진출 확대 방안 검토

양국간 FTA 확장 강화 협의에

외교장관 연례 회동 추진도

文, 비즈니스포럼서 기조연설

“한반도 평화, 더 큰 투자기회”



문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안보 공조를 다지면서도 비즈니스 기회도 동시에 모색했다. 양국 국방부 간 ‘국방 협력에 관한 공동비전 성명’을 조기 채택하기로 했다. 향후 국산 전투기, 전차, 군용함, 잠수함 등에서 베트남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개발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등 새로운 산업·생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보건·농촌개발·환경·노동 분야에서는 양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양국 간 고위인사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자 방문 또는 다자회의와 같은 계기를 활용해 유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연례적인 정상 간 교류를 하기로 합의했다. 외교장관 간 연례회동도 추진된다.



문 대통령이 불과 4개월여 만에 베트남을 다시 찾아 공을 들이는 배경에 대해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본이 태국을 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반면 우리는 베트남을 핵심 교두보로 삼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내년에 베트남이 우리의 3대 교역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의 3대 교역국은 중국·일본·미국 순인데 오는 2019년에는 베트남이 미국을 제치고 올라설 수 있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을 ‘핵심 파트너’로 평가했다.

이날 양국 정부가 체결한 MOU는 △교역 1,000억달러 액션플랜 △소재부품 산업 협력 △교통 및 인프라 협력 △건설 및 도시개발 협력 △4차 산업혁명 대응 협력 △한·베트남 고용허가제 등이다. 이와 별도로 두 정상은 사회보장협정 서명을 위한 절차도 조기 완료하기 위해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 해당 협정이 발효되면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은 연금에 대한 이중부담 우려를 덜게 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현지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경제인 여러분에게 더 많은 사업과 투자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양국 기업인과 정책당국자 등 650여명이 운집한 이 행사에는 꽝 주석도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경제행사에 베트남 정상까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노이=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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