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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클라우드 시장, 외국기업 잔치판 되나

아마존·MS 기존시장 독식

구글도 인터넷데이터센터 추진

정부, 민간참여 40%로 확대

국내기업들 "시장 보호 필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특히 올해부터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설립에 잇따라 나서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어 차세대 IT인프라 시장의 외산 장악력이 더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IT서비스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회원사로 가입하고 국내 통신사와 국내 IDC 설립을 위한 협상 작업에 나섰다. IDC를 국내에 두면 서비스 속도가 향상되고 장애 발생 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특히 국내법상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려면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구글이 이 분야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경우 AWS와 MS에 비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아직 낮고 국내 시장 진출도 늦었지만 자체 보유한 인공지능(AI) 솔루션이 워낙 강력해 시장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6년 9월에 클라우드 사업에 나선 오라클 역시 지난달 한국에 IDC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중국의 알리바바도 최근 국내에서 행사를 개최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 미리 진출해 퍼블릭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한 AWS와 MS도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핵심 영역이 될 공공 시장 진출을 타진하며 판세 굳히기에 나섰다. 정부는 국내 의료·교육 등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비율을 지난 2016년 4.5%, 2017년 19.4%에서 올해 말까지 40%로 대폭 높인다는 계획이다. 공공 클라우드에 대한 정부 예산도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0억원 가량 늘어난 5,056억원을 투입한다.



글로벌 업자로는 가장 빠른 지난 2016년 국내에 IDC를 설립한 AWS는 지난 1월 글로벌 기업 최초로 국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시행하는 ISMS는 기업·기관이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심사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해 2월 국내 2곳에 IDC를 설립한 MS도 현재 ISMS 인증을 진행 중이다. 한국MS 관계자는 “공공사업은 자국업체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지만, MS는 오피스프로그램 등을 통한 차별화가 가능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네이버, KT ,삼성SDS, LG CNS, 등 국내 IT 업체들은 해외에서 이미 거대한 시장을 보유한 외산업체들과 달리 국내 시장에만 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 중 클라우드를 도입한 비율은 3.3%에 불과하다. KT와 네이버 등은 지난 2016년 ISMS 인증이 도입된 이후 지난해 일찌감치 ISMS 인증을 받고 공공시장 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왔지만, 글로벌 외산 업체들이 대거 진입하며 이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하면 국내 IT서비스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뿐 아니라 IT 인프라 장비 생산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들도 덩달아 위기에 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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