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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바이오 산업, 적폐 청산으로 성장 기회 잡아야

황지만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이사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신흥국 시장에서도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관련 주식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시장도 양적·질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0년대에는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보건·복지의 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고 따라서 국내 헬스케어 산업 또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 또한 복제약품 위주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특허약 및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시장의 다변화를 꾀하는 등 변화의 시기에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불법 리베이트’라는 대표적 적폐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최근 제약바이오협회도 ISO37001을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법 리베이트란 의료인이 해당 의약품을 처방한 대가로 제약회사로부터 받는 불법적·음성적 이익을 의미한다. 의료인 입장에서는 추가 수익이고 기업가 입장에서는 돈 주고 돈 먹기 식의 쉬운 돈벌이 수단이지만 국가적인 관점에서는 의료보험 재정을 좀먹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적폐다.



글로벌 제약사를 다수 보유하는 일본의 경우 1990년대 1,500여개의 제약사 수가 최근에는 200여개로 줄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제약사 수는 400여개로 일본에 비해 시장의 규모는 작은 반면에 제약사 숫자는 두 배 가까이 많다. 일본의 제약 시장은 1990년대까지 불법 리베이트가 만연하고 소규모 제약회사가 다수였으나 이제는 신약연구, 개발 및 수출 중심의 대형사 위주로 산업이 재편됐다. 우리나라는 동일 효능의 복제약이 50개 이상 있는 의약품 수가 3,500여개에 달할 정도(2015년 기준)로 과열 시장이 됐다. 국내 제약사들은 국내 시장이라는 우물 안에서 차별화할 수 없는 복제약 중심의 과당 경쟁을 하다 보니 불법 리베이트는 사라지기 어렵고 쉽게 사업하는 것에 익숙해져 신약 연구개발의 동기가 약화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의료보험 재정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각국의 복제약을 우대하는 정책 기조는 계속될 것이고 이것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제약사들은 불법 리베이트라는 리스크를 감내하며 과열된 시장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수출의 판로를 확대하는 등의 사업 전략을 마련해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또한 정부는 기업이 신약 개발을 위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투자하도록 연구개발 부문에 집중투자하는 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도록 정책의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피상적인 윤리경영은 기업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오히려 사업의 리스크만 크게 만든다. 제약사들은 실질적인 윤리경영의 고도화를 통해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성장모델 실행을 가능하게 해 투자자들과 파트너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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