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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벤처 '상아질 재생 충치 치료제' 세계 첫 개발

하이센스바이오 펩타이드 약물

상아질층 만들어 충치균 차단

충치·시린이 증상 치료 수월

내년 하반기 임상승인 신청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벤처기업이 손상된 치아의 상아질을 재생해 충치와 시린이 증상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 상용화에 나선다.

박주철 교수 등이 창업한 하이센스바이오는 잠자는 상아질 모(母)세포를 자극해 손상된 상아질을 재생하는 저분자 펩타이드 약물을 개발, 동물실험 등을 통해 시린이는 물론 대부분의 충치까지 치료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는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최근 20억원을 투자 유치해 조만간 전임상시험을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상용화되면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충치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많은 588만명가량이 건강보험 외래진료(진료비 3,526억원)를 받은 다빈도 질환이다. 세계 충치 치료 시장은 200조~300조원 규모로 시린이 치료 시장(15조~20조원)의 10배를 훨씬 웃돈다. 충치 환자의 70%가량은 치아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법랑질(에나멜) 밑에 있는 상아질까지 손상된 상태에서 치과 치료를 받는다.

하이센스바이오와 손원준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팀이 이 펩타이드 약물을 물에 녹여 손상된 상아질 부위에 발라줬더니 2주만에 상아세관 바깥쪽에 상아질층을 만들어 충치균 침투를 차단했다.



상아세관은 신경·혈관과 상아질 모세포 등이 있는 치수(齒髓)에서 상아질을 거쳐 법랑질까지 연결돼 있다. 올챙이 머리 모양의 상아질 모세포에서 법랑질 쪽으로 신경에 둘러싸인 올챙이 꼬리 모양의 돌기가 상아세관 바깥쪽으로 뻗어 있어 외부 자극에 반응한다. 상아질은 치아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노란 빛을 띤 흰색의 단단한 조직이다

지금까지 치과에서는 손상된 상아질 윗면에 회 분말 비슷한 재료를 바른 뒤 치아와 색깔이 비슷한 합성 레진이나 금 등으로 파인 홈을 메워주는 치료를 해왔다. 하지만 회 분말은 치료 효과가 없고 레진 등의 접착력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회 분말을 바르지 않고 홈을 메우기도 하지만 레진과 주변의 손상되지 않은 법랑질 틈새로 물이나 세균 등이 들어와 충치·시린이 증상이 재발하곤 한다.

박 대표는 “상아질이 부식·마모로 손상된 경우, 상한 이를 치료하기 위해 금이나 백금 등으로 된 치아머리(치관·齒冠)를 씌우는 보철치료 때도 상아질을 일부 깎아내야 한다”며 “이런 경우에도 우리가 개발한 펩타이드 약물로 상아질을 재생한 뒤 하게 되면 보다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교수와 손 교수팀은 치아발생 과정에서 CPNE7 유전자·단백질이 상아질 형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해 치과분야 최고 학술지인 ‘치과연구저널’(JDR)과 ‘바이오 머티리얼즈’에 발표했다. 이어 상아질 등 치주조직 재생 및 시린이 치료용 펩타이드 약물을 개발해 국내와 미국·일본에 특허 출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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