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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 군사훈련에 ‘맞불’ 놓는 美…루즈벨트 항모전단 집결

고조된 G2 통상갈등, 군사 대치로 이어져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CVN-71) /서울경제DB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 전단이 5일부터 남중국해 하이난(海南)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하자 미국 항모 시어도어 루즈벨트(CVN-71) 전단도 남중국해로 진입했다.

5일 홍콩 성도(星島)일보에 따르면 미국 루즈벨트함을 기함으로 한 제9 항모강습단(CSG9)이 싱가포르 방문 일정을 마치고 3일 출항해 현재 남중국해에 이미 도착했다. 앞서 동아시아 권역에 배치돼 있던 칼빈슨함은 이미 일본 요코스카(橫須賀)항을 떠나 미국 본토로 돌아가고 있다. 루즈벨트함이 칼빈슨함으로부터 바톤을 넘겨받아 동아시아 해역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도 루즈벨트함이 싱가포르에서 미사일 순양함 벙커힐(CV-17)과 미사일 구축함 샘슨(DDG-102)과 합류해 전단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앞서 루즈벨트함은 지난해 11월 동해에서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CVN-76)과 니미츠함(CVN-68), 한국 해군 함정들과 함께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루즈벨트함은 이후 중동 해역과 인도양을 관할하는 5함대 작전구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이번에 7함대 작전구역으로 편입된 상태다.

이렇게 되면 미 항모전단이 이미 남중국해에 도착해 군사훈련을 준비중인 중국 랴오닝함 전단과 한 해역 안에서 서로 대치하는 형국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중 양국간에 상대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치열한 무역전쟁이 군사 대치 국면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여기에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기간 미국이 루즈벨트함을 동원, 남중국해 인공섬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감행할 경우 군사적 긴장은 극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루즈벨트함 기동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장악 기도를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를 비워놓지 않고 상시 견제 태세를 유지하겠다는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 아울러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중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있다.

중국 해군도 이미 남중국해에서 랴오닝함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예고한 상태다. 중국 하이난성 해사국은 최근 남중국해 군사훈련에 따른 임시 항해금지 통지를 내리고 5일부터 11일까지 하이난성 동부 연안의 구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위 함정 40여척을 이끌고 진행되는 훈련 기간 하이난성 동부의 보아오(博鰲)에서는 8일부터 11일까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보아오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게다가 홍콩 동망(東網)에 따르면 시 주석이 훈련 기간 랴오닝함 전단을 직접 검열하는 관함식(觀艦式)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랴오닝함 전단의 대규모 군사훈련은 중국의 갈수록 증강된 해군 역량을 대외 과시하는 효과와 함께 미국 항모 전단의 ‘항행의 자유’ 작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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