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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찢기고 아마존 깨지고...FAANG 담은 펀드 '비실비실'

페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한달간 주가 평균 15% 급락에

비중 높은 펀드 마이너스 전환

삼성전자·삼성SDS·카카오 등

국내 4차 산업혁명주도 불똥

"美증시 변동성 커 신중한 투자를"





페이스북 쇼크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가 이어지면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 펀드의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FAANG의 주가가 한 달 새 20%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자 국내 4차 산업혁명 펀드 수익률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FAANG주를 담은 펀드는 한때 6개월 최고 수익률이 15%에 이르는 등 국내에서도 고액자산가들과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현재는 한 달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FAANG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명세에 기댄 투자보다 현재는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해 관망할 때라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5일 현재 기준으로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등 FAANG 종목들은 한 달간 평균 15% 하락했다. 최근 가장 하락 폭이 큰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불법 유출이 불거진 지난 3월19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주당 185달러에서 151달러로 18% 떨어졌다. 4일에도 156.16달러 근처에 머무는 등 여전히 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심하고 아마존 공격에 나선 가운데 아마존 주가 역시 한 달 사이 고점 1,608.74달러에서 1,3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을 손보겠다며 벼르고 나서면서 4차 산업으로 분류되는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추가 역풍을 우려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 여기다 미중 무역전쟁 등 불안한 투자심리에 애플·구글·넷플릭스도 한 달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주식시장의 바로미터이자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국 FAANG주가 흔들리면서 이들 종목을 담은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내 펀드 중 FAANG주를 담은 10억원 이상 펀드는 13개로 이 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 2~3%대를 기록했다. 6개월 수익률이 7%대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낙폭이 10%에 달하는 셈이다. FAANG주를 3분의1 이상 담고 있어 대표적인 FAANG 펀드인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증권투자신탁은 6개월 수익률이 7.14%까지 올라갔었지만 최근 한 달 수익률은 -3.04%로 손실을 보고 있다. 이 펀드는 아마존 9.19%, 마이크로소프트 8.78%, 알파벳 8.71%, 페이스북 6.99%를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 새로 설정된 하나UBS글로벌4차산업1등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은 미국 기술주라는 다소 생소한 포트폴리오에도 3개월여 만에 설정액 500억원 가까이를 모으며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 펀드 역시 3개월 수익이 2.75%로 선방하는 듯했으나 최근 한 달 새 -3.10%로 떨어졌다. 이 펀드는 페이스북(7.34%), 아마존(7.25%), 애플(7.19%), 넷플릭스(7.15%), 알파벳(7.14%) 등 FAANG주가 40% 가까이 차지한다.



FAANG 종목의 추락은 4차 산업 관련주로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미국 FAANG주를 직접 담은 펀드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삼성SDS,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CJ E&M 등 국내 4차 산업주를 담은 펀드 수익률도 약세로 돌아섰다. 운용액이 2,354억원으로 국내 4차 산업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큰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증권자투자신탁은 6개월 수익이 16.01%에 달했으나 최근 한 달 2.21%로 떨어졌고 단기간으로 보면 일주일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상승 흐름이 둔화됐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8.38%), 카카오(5.61%), NHN엔터테인먼트(5.55%), 삼성SDS(4.5%), CJ E&M(3.23%), NHN한국사이버결제(3.10%)를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FAANG주와 같이 유명세에 기대 투자하기보다는 최근 미국 정세 흐름을 감안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상장지수펀드(ETF)로 구성한 글로벌 주식형 포트폴리오 내 미국 자산 비중을 종전 57.3%에서 55.4%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FAANG주 거품 논란도 투자 시 유념할 포인트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넷플릭스 196.39%, 아마존 299.75% 등으로 이미 너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FAANG주 중에서도 애플의 주가수익률은 16.3%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일부 FAANG주는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 거품 논란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다. 또 다른 운용업계 임원은 “FAANG의 실적 대비 주가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트럼프의 아마존 때리기, 유튜브 본사 총기 사고 등 FAANG주의 변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투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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