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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DNA 사고파는 시대 온다

마이지놈박스, 블록체인 기반 거래 플랫폼 추진

유전체 검사후 데이터 공유하고

제약사가 임대해 신약개발 활용

정보유출·무단 활용등 문제해결

바이오 산업과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이 속도를 내고 있다. 안전한 거래 보장과 보상 인센티브를 통해 자신의 DNA도 사고팔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전자 분석 기업 마이지놈박스는 최근 국내 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도입해 유전자 정보를 사고파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시작하는 신규 블록체인 서비스명은 ‘MGB(마이지놈블록체인)’이며 시스템상에서 통용되는 암호화폐 이름은 ‘MGB코인’이다. 마이지놈박스에서 유전체 검사를 받은 소비자들이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면 정보가 필요한 기업·연구소가 MGB코인을 구입해 데이터를 사는 구조다. 소비자들은 수령한 MGB코인으로 다른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거래소를 통해 사고팔 수 있다. 회사는 올해 중 MGB코인을 상장(ICO)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식은 앞서 미국 스타트업 ‘네뷸라 지노믹스(Nebula Genomics)’가 선보였던 모델과 유사하다. 네뷸라 지노믹스는 유전체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조지 처치 하버드대 교수가 합류해 주목받았다. 네뷸라가 발간한 백서에 따르면 회사는 개인이 가진 총 유전체를 모두 분석해주는 전장유전체분석(WGS)에 1,000달러, 일부분인 ‘엑솜’ 부분만을 해독하는 서비스는 300달러 이하에 제공한다. 또 유전체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은 소비자 개인이 가지며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에서 데이터 구매자를 상대로 직접 판매할 수 있게 했다. 제약회사나 생명공학회사는 암호화폐인 ‘네뷸라 토큰’을 이용, 개별 유전체 데이터를 임대해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유전체 분석 기술과 블록체인의 결합은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꺼림칙하게 여겨져 왔던 개인 정보 유출, 동의 없는 활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미국 ‘23앤미(23andme)’와 같은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들은 개인이 돈을 내면 질병·혈통 등에 관한 분석 결과를 알려준 후 정보 자체는 계속 보관하고 있다가 제약회사 등에 연구개발 자료로 판매하는 등 이중 수익을 올린다는 비판이 많았다. 정보의 실제 주체인 소비자는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고, 동의하고 싶지 않은 연구에 자신의 DNA 정보가 활용되는 일도 막지 못했다. 이런 문제로 유전체 분석을 받는 일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라는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난치병 연구 등에 필요한 유전체데이터가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유전체 정보뿐 아니라 민감한 개인의료기록이나 질병 정보 등도 사고 팔 수 있는 시스템이 속속 등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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