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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극장 또 사라지나…연극계 "드라마센터 정상화해야"

연극계 공개 토론회 개최





“설립 준비 단계부터 오늘날까지 한국 연극의 역사적 시공간으로서 기능해온 남산 드라마센터(남산예술센터)가 ‘임대 계약 종료’로 사라지게 둬선 안 됩니다.”

12일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공공극장으로서 드라마센터 정상화를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김숙현 연극평론가, 김옥란 연극평론가, 김재엽 연출 겸 작가 등 패널들은 “남산예술센터는 최근 10년간 민주주의의 퇴행으로 예술검열이 자행되고 공공극장의 공공성이 마비된 가운데서도 동시대적 화두를 다루는 유일한 공공 제작극장이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연극사를 관통하고 있는 드라마센터의 공공성을 근본적으로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연극인들로 구성된 ‘공공극장으로서의 드라마센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회의’가 개최한 이번 토론회는 최근 드라마센터의 소유주인 서울예술대학(학교법인 동랑예술원)이 10년간 드라마센터를 임차해 운영해 온 서울시에 계약 종료를 요청하면서 마련됐다.

1962년 개관한 드라마센터는 2009년부터 서울시가 연간 10억원에 임대해 서울문화재단에서 남산예술센터라는 이름으로 위탁 운영하고 있다. 연극계에 따르면 서울예대는 지난 1월 서울시에 드라마센터 문화사업계약을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6월 끝낼 것을 요청했다.

비상대책회의는 드라마센터가 미국 록펠러재단의 지원과 국가로부터 불허 받은 토지를 토대로 개관했고 개관과 운영과정에서 사재를 투입한 서울예대 설립자 동랑 유치진 역시 극장이 공공재라는 점을 강조했던 만큼 드라마센터가 공공극장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재엽 연출은 “드라마센터의 토지대장을 확인해보면 고 유치진 선생이 소유자로 등장하기 전까지 ‘國(나라 국)’ 한 글자만 적혀 있었다”며 “공공성을 기반으로 설립되었는데도 또 다시 공공성을 확보하기 또 다시 연간 100억원에 달하는 공적 자본을 투여해왔고 앞으로도 투여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이 과정에서 공적 자본이 사적자본으로 축적되는, 자본축적의 도구로 극장이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숙현 평론가의 ‘드라마 센터의 연극사적 의미와 공공성 논란’ 김옥란 평론가의 ‘드라마센터의 건립과정에 투여된 공적 자금에 대하여’ 등 패널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 시간에는 “서울예대가 갑자기 드라마센터 임대를 철회하려는 시도는 애초에 공공극장으로 설립된 드라마센터의 설립 취지에 위배되는 것이며 한국 연극계의 귀중한 자산을 영원히 사유화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은 “지금 당장 임대기간을 연장하더라도 계약 종료의 위기는 상존한다”며 “공공극장으로서 세워지고 운영된 드라마센터의 역사성을 연극계는 물론 서울시, 동랑예술원 등이 공유하고 공론화 함으로써 드라마센터의 공공성을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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