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그들이 쓰거나 읽으면 팔린다"…서점가 '아이돌 셀러' 바람

워너원 포토에세이 베스트셀러

소설 데미안·82년생 김지영 등

아이돌 SNS 소개에 판매 껑충





“아이돌이 쓰거나, 읽으면 팔린다”

‘아이돌 효과’가 서점가의 트렌드로 부상했다. 아이돌이 펴낸 책이 단번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가 하면 아이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언급했거나, 곡을 만들 때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책들은 어김없이 판매가 급상승하는 현상을 만들어 ‘아이돌셀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돌이 입은 옷, 액세서리 등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듯 서점가에서도 아이돌은 한마디로 서점가에서 ‘완판남’ 완판녀‘인 셈이다. 아이돌이 살려낸 책은 고전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부터 비교적 최근작인 ‘82년생 김지영’까지 다양하며, 아이돌이 읽은 책을 소개하는 예능앱 ‘모모문고’까지 등장했다.

특히 팬덤이 신드롬에 가까운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포토에세이 ‘우리 기억 잃어버리지 않게’는 지난 10일 예약판매 실시 동시에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에서는 ‘우리 기억 잃어버리지 않게’가 지난 11일까지 선주문 판매량만 1만 부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한 주에 1,000부 가량이 판매되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가능성이 높은 베스트셀러 서적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09년 빅뱅의 자기계발서 ‘세상에 너를 소리쳐’는 초판 10만 부가 판매된 데 이어 재판 6만 부까지 팔려 나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앨범을 낼 때마다 1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팬덤이 폭발적인 워너원의 인기를 감안하면 빅뱅의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J E&M이 제작한 ‘우리 기억 잃어버리지 않게’에는 워너원 멤버들의 고화질 비하인드 사진 300여 컷과 멤버들이 직접 쓴 손편지와 인터뷰 등이 실렸다. 오는 23일 발행되는 이 책의 가격을 무려 3만2,000원이다.









앞서 최고 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은 ‘82년생 김지영’을 역주행시켰다. 2016년 발간된 이후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아이린이 휴가 중 읽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려 판매량이 462.4%나 급등해 ‘아이린 효과’를 톡톡히 봤다. 또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은 고전 ‘데미안’은 128.6%., 공상과학소설 ‘바람의 열두 방향’은 120.1%, 엑소의 멤버 세훈의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은 57.5%나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 외에도 아이유의 ‘인간실격’ 워너원의 옹성우의 ‘마음사전’ 워너원의 강다니엘이 이용했다는 시 큐레이션 어플리케이션 ‘시요일’ 등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5년 만에 지정한 책의 해이며, 최근에 나온 밀리언셀러가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 정도일 정도로 출판업계는 그동안 불황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단 출판계에서는 반갑다. 유명 인사가 책을 읽고 자연스럽게 감상을 표현한 것에 대해 독자들은 광고 이상의 신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문고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아이돌 멤버가 직접 작곡 및 작사를 하거나, 뮤직비디오 기획에 참여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아티스트로 변모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방탄소년단으로 평소 읽은 책에서 얻은 영감과 감명받은 장면을 앨범에 담은 것입니다. 이 때문에 책 판매도 크게 늘었다”며 “또 아이돌이 SNS로 좋은 구절이나 감명받은 내용을 공유하여 자신의 감성을 자유롭게 드러내면서 팬들과 소통이 많아지고 이에 따른 파급력도 높아지고 있다. 직접 추천하지 않더라도, 책을 읽는 모습의 사진이 SNS로 팬들 사이에서 전파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책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대로 걸그룹 멤버가 읽은 것 만으로도 팬들의 변심과 온라인 상에서 페미니즘 논란으로 번지게 된 ‘82년생 김지영’은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됐지만, 도리어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다시 등극하기도 했다”며 “그만큼 아이돌의 출판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커졌고, 또 출판업계의 아이돌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