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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리아 공습...한국경제 영향은]유가 80弗 땐 GDP 1%↓...가계소비위축·내수도 비상





시리아 공습 사태가 지지부진한 내수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우리 기업의 이익 감소와 국내 가계의 소비 위축으로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공행진하고 있는 원화에 수출마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비등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90%를 떠받치는 두 축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셈이다.

이미 국제유가는 꿈틀대고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배럴당 60.06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일 67.39달러로 급등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앞두고 공급불안에 유가가 급등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8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제조업 기반의 한국 경제에는 독이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생산비용이 높아지고 이는 곧바로 제조기업의 이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석유제품의 제조원가는 7.5% 상승한다고 추정한 바 있다. 우리 산업의 주력인 반도체와 전자·자동차 등 산업의 원가 상승 압력은 0.1~0.4%가량. 중간재인 석유제품의 가격이 오르면 공산품의 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

유가뿐만이 아니다. 알루미늄 등의 원자재 가격도 치솟았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미국이 러시아 추가 제재를 발표한 6일을 기점으로 닷새 동안 11% 올랐다. 이는 2009년 이후 9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얻는 수출 증대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통상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유가가 상승하면 우리 수출에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정학적 불안 등 공급 충격으로 유가가 오르면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

부정적인 파급효과는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름값이 오르면 가계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물가상승으로 인해 소비도 위축될 수 있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배럴당 53.8달러였던 WTI가 80달러까지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지수는 0.61% 오르고 소비는 0.81%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른 GDP 감소는 0.96%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GDP가 1,730조원였던 것을 감안하면 16조원 규모의 부가가치가 날아가는 셈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수를 대신 이끌어야 할 수출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원화 강세가 반도체 경기 호황을 등에 업고 이어지고 있는 수출 증가세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원화의 실질가치가 1% 상승할 경우 수출물량은 0.12% 줄어든다. 원화 강세는 기업의 영업이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무역협회는 원화 가치가 10% 절상되면 수입 원자재 구입비용이 늘어 제조업의 영업이익이 평균 1.3%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셰일가스로 과거만큼 중동 지역의 정세불안이 유가 급등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이번 시리아 공습이 중동의 전면적 사태로 확산하면 우리 경제도 물가상승 등의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환율도 1,050원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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