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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새내기 대기업' 지정되나

작년 자산총액 공시대상기업 해당

내달 준대기업집단 포함 가능성

지정땐 IT업계선 4번째 사례

방준혁 의장, 동일인 지정 유력

업계선 "경쟁력 약화" 우려도





넷마블은 창사 이래 최대인 지난해 2조4,2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넥슨을 제치고 게임업계 왕좌에 올랐다.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마블·트랜스포머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한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를 8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자연스레 기업 덩치도 커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이 연결기준 5조3,477억원으로 늘었다.

회사 규모가 커지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지만 달갑지 않은 측면도 발생한다. 자산규모가 5조원을 넘기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류되면 최대주주가 기업 총수로 지정돼 지분 거래 등에 있어 제약을 받는다. 재벌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대기업·준대기업집단 지정 제도가 정보기술(IT) 기업에도 속속 적용되면서 자칫 혁신성을 감퇴시키는 족쇄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따라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 관계자는 “넷마블로부터 자료를 받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매년 5월 자산총액 5조원 이상~10조원 미만에 해당하는 기업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발표한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넷마블은 지난해 실적 개선과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조건을 충족했다. 단일 게임으로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린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과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 인수 등으로 1년 전 1조9,574억원이었던 자산총액이 1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뛰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상장사 20%, 비상장사 30%)의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이사회 의결과 공시, 비상장사의 중요사항 등을 공시해야 한다. 넷마블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IT업계에서는 네이버·카카오·넥슨에 이어 네번째 기업이 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류되면 동일인을 지정해 신고해야 한다. 현재 넷마블의 최대주주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실제적인 지배력을 가진 것이 명확한만큼 동일인 지정이 유력시된다. 지난해 게임업체 중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이 된 넥슨은 창립자인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가 총수로 지정됐다.

넷마블은 넥슨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류된 지난해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 분류에 대비해 사전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8월 방 의장이 개인적으로 투자했던 보안장비 업체 ‘인콘’의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도 공시대상기업집단 분류에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조건을 충족한 것은 맞지만 지정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게임업체의 잇따른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두고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게임은 지난해 수출액이 4조원이 넘는 국내 대표적인 수출산업이다. 글로벌 게임시장의 경쟁이 날로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 등에 있어 빠른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넥슨과 넷마블의 경우 자회사가 개발한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과거 제조업이나 재벌기업 규제에 사용되는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 지 모르겠다”며 “소잡을 칼로 닭을 잡는 격”이라고 말했다.

/양사록·빈난새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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