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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율촌 주최 '핀테크 포럼']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에 취약…변하지 않으면 망할 수 있어"

한곳에 몰아서 거래…위험노출

선진국선 블록체인 접목 시도

"앞으로 아웃도어 데이터 대세"

박수용 서강대 정보통신대학원 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삼성동 법무법인 율촌 본사에서 열린 ‘아시아 미래 핀테크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송은석기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업비트나 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거래소들이 지금과 같이 증권거래소처럼 운영되면 해킹 등 보안 이슈에 직면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7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법무법인 율촌이 공동 주최한 ‘제9회 아시아 미래 핀테크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박수용 서강대 정보통신대학원장은 “지금의 거래소 형태는 보안 이슈 때문에 해킹당할 일이 많아 블록체인 기반 거래소가 다시 나와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운영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는 분산형 장부를 표방하는 블록체인과는 무관하게 중앙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돼 해킹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실제 마운트곡스나 비트피넥스·코인체크 등 미국이나 일본 등의 거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으로 파산하거나 위기를 맞고 있다.

박 교수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암호화폐 포럼인 ‘토큰 2049’을 참관한 후 “해외에서는 중앙집권적인 현행 암호화폐 거래소의 해킹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블록체인 3.0 기술이 집중 논의되고 있다”며 “기존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블록체인 3.0 기술을 활용해 탈중앙화된 거래소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탈중앙화 시스템은 암호화폐 보유자의 자산 소유권이 거래소에 이전되지 않고 자신이 소유한 상태에서 거래되는 구조를 말한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다만 박 교수는 “탈중앙화된 시스템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가 보다 안정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인(암호화폐)을 발행하고 운용하는 조직이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에게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 이더리움이 유지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거래소의 확장성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블록체인 데이터가 계속 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래소가 넓은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암호화폐 공개(ICO) 허용을 끊임없이 주장해 온 김우섭 피노텍 대표는 “지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대부분 집안에서 일어나는 인도어 빅데이터에 국한돼 있지만 앞으로는 고객이 밖에서 이동하면서 무엇을 했는지를 볼 수 있는 아웃도어 데이터가 굉장히 중요해질 수 있다”며 “아웃도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암호화폐를 지급하고 이를 받은 고객이 앱을 통해 암호화폐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면 다양한 아웃도어 빅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웃도어 데이터 수집 플랫폼인 ‘리빈(LIVEEN)’ 상용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해외에서 2차 ICO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한국 정부가 ICO를 금지하고 있지만 국내 핀테크 업체들에 ‘왜 블록체인을 해야 하느냐’고 하지 말고 오히려 글로벌 자금을 대상으로 ICO를 하도록 독려를 해야 한다”며 “국내에서는 아무리 큰 기관투자가들도 핀테크 업체에 20억원을 투자하는 곳이 없다”며 “결국에는 핀테크가 크려면 외국 투자자를 상대로 ICO를 하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블록체인 기반으로 뭔가를 하고 싶지만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아예 프로젝트 자체를 접는 곳도 있다”며 “국내 핀테크 업체들이 한국 기업과 손을 잡고 싶어도 쉽지 않고 대신 해외 유수의 정보기술(IT) 업체들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한편 자영업자 대출을 취급하는 개인간금융(P2P) 펀다의 박성준 대표는 “대출채권의 안전한 보관을 위해 블록체인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며 P2P 업체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17일 오전 서울 삼성동 법무법인 율촌 본사에서 열린 ‘아시아 미래 핀테크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갖고 있다./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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