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아 재건축이 가능해진 서울 성동구 마장동 ‘세림아파트’의 시세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단지의 전용 72㎡는 지난달 말 5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현 시세는 5억7,000~5억8,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전용 84㎡는 지난 1월 5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6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1986년 준공된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 추진을 위한 안전진단 추진 동의서를 주민들로부터 받았으며 올 2월 성동구청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아파트가 낡았어도 무너질 정도로 위험하지 않으면 재건축을 어렵게 하는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이 지난 달 시행되기 전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해 규제를 피했고 지난 12일 재건축 가능 등급을 받았다.
마장동 N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호가가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정밀안전진단까지 통과하면서 매수 문의가 전달보다는 2배는 늘었다”며 “또 지하철 5호선 마장역과 가까운데다 전용 84㎡가격이 아직 6억원대로 다른 강북아파트보다 저렴해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에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이 가능해진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 2차’도 고공행진 중이다. 전용 74㎡가 지난달 17억원에 거래됐는데 정밀안전진단 통과 소식이 전해진 후 현재는 17억5,000~18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전용 140㎡도 올 2월 27억1,000만원에 실거래 됐는데 현재는 28억원까지 매물로 나와 있다.
지난 2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개포우성 6차’도 재건축 사업 기대감에 오름세다. 전용 79㎡ 시세가 현재 15~16억원까지 수준이다. 안전진단 통과 전 2월 말 시세가 13억원 후반대 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반 사이 1~2억원 가량 뛴 것이다. 개포우성6차는 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정비계획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개포동 T공인중개사 대표는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2월 정밀안전진통과 이후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여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재건축이 본격 진행될수록 시세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부터 시행한 정부의 전방위 규제로 서울 집값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는 호재가 부각돼 시세 흐름에서 차별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영진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정부가 재건축 관련해 각종 규제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정밀안전진단 통과는 분명 호재이기 때문에 해당 단지 시세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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