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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실탄무장 대치 긴장감 속 '분단의 상징'서 '평화의 상징'으로 변신 분주

['역사의 문' 앞에선 한반도]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미리 가보니

지난 18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 평화의집 앞에서 유엔사 소속 장병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남북 정상은 오는 27일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연다. /판문점=연합뉴스




지난 18일 서울에서 차로 약 한 시간 반을 달려 임진강 통일대교를 지나자 공동경비구역(JSA) 안보견학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곳곳에 무단 사진촬영 금지, 민간인 출입통제 시간 등을 공지하는 간판이 내걸려 본격적인 군사제한구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이어 판문점으로 향하는 전용차로 갈아타고 다시 2.5㎞, 10분을 더 가자 ‘분단의 상징’ 판문점이 나타났다. 차는 목포에서 대전·서울을 거쳐 신의주까지 연결된 한국 최초의 국도인 ‘1번 국도’를 탔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1998년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바로 그 도로다. 지금은 통제돼 판문점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휴전선 너머 북한 기정동 마을에서는 160m 높이의 국기게양대 위에 북한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판문점은 삼엄한 경비와 통제 속에 숨 막히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우리 군, 미군, 유엔군은 소총으로 무장한 채 동선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향을 한정했다. 현지 안내원은 “바로 앞에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는 만큼 실탄을 장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엄한 경비에 곳곳 촬영 금지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통제

남북회담 열리는 ‘평화의 집’

막바지 리모델링 공사 한창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우리 측 평화의집은 막바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총 3층짜리 건물로 2층에는 회의장, 3층에는 연회장이 마련돼 있었다. 2층에서 회담이 열릴 것이고 식사할 경우 3층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평화의집 앞에는 작은 정원이 조성돼 있었다. 김영규 유엔군 사령부 공보관은 “1984년 소련인 귀순 때 남북이 총격전을 벌인 곳”이라고 소개했다. 1984년 11월 소련 관광 안내원 바실리 야코블레비치 마투조크가 북한에서 갑자기 망명 의사를 표하며 뛰어 내려왔고 북한군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이곳까지 쫓아왔다. 이 과정에서 남과 북, 유엔군 간 총격전이 벌어져 미군 1명이 부상을 당하고 한국군 1명과 북한군 3명이 사망했다. 30여년 전 남북이 총구를 겨눴던 곳은 이제 양 정상이 평화를 위해 악수를 나누는 곳으로 변신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평화의집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100m만 가면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있다. 현재는 통제돼 둘러볼 수 없었다. 정전협정 체결 이후 포로협상이 이뤄진 곳으로, 한 번 이곳을 건너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는 1976년 8월 북한군의 ‘도끼 만행’이 있었다. 인근에 커다란 미루나무가 있었고 우리는 매년 정례적으로 가지치기 작업을 해왔는데 그해 북한군이 갑자기 도끼를 들고 나와 남북이 맞붙어 미군 장교 2명이 살해됐다. 김 공보관은 “이런 사건들에다 남북이 코앞에서 실탄 대치하면서 이곳은 한반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MDL 위에 포개어 지어진 파란색 지붕의 군사정전위 회담장 건물로 이동했다. 총 3개의 건물이 있는데 각각 T(Temporary·일시적인)1, T2, T3로 불렸다. 북한군과 마주 볼 수 있는 장소로 가장 긴장감이 높은 곳이었다. 현재 진행되는 남북 실무회담의 참석자들은 T1과 T2 사이로 남북을 오르내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같은 경로를 통해 남측으로 내려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상황이다.
/판문점=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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