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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경수 의원 '드루킹'에 기사주소 10건 발송"

2016년 11월∼지난달 메시지 14건 발송

대부분 문재인 관련 기사 링크

댓글서 비정상적 SNS 계정도 발견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 발표 및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댓글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48·구속)씨에게 기사 링크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경찰은 수사 브리핑에서 김 의원은 김씨로부터 메시지를 주로 받기만 했다고 밝힌 바 있어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이 됐다.

1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텔레그램을 통해 김씨에게 메시지 총 14건을 보냈다. 경찰은 “메시지 14건 중 10건이 기사 주소였다”고 밝혔다. 이에 김씨는 “알겠습니다” 등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론이 거세던 2016년 11월∼2017년 1월 세 차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틀 전인 2017년 3월 8일 한 차례, 이후 대선 정국이던 2017년 3∼5월 네 차례 김씨에게 기사 링크를 보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6월 11일과 10월 2일에도 각각 한 차례씩 김씨에게 기사 링크를 보냈다.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기사는 모두 직·간접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관한 것이었다. ‘아이돌 팬이 찍은 문재인 사진은 감각적’이라는 등 가벼운 기사부터 대선후보 정책 등 무거운 내용까지 다양했다.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네이버 기사의 댓글 중에서 비정상적인 SNS계정이 발견되기도 했다. 트위터로 로그인해 단 댓글인데 이 트위터 계정은 사실상 SNS 친구가 없는 상태로 대선 직전인 2017년 4월 26일부터 5월 8일까지 네이버에 댓글만 달았다. 댓글 내용은 대부분 흡사한 문재인 지지 내용이었다. 경찰은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기사 댓글에도 ‘공감’ 클릭 수 등 조작이 이뤄졌는지, ‘드루킹’ 일당이 관여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이 ‘김 의원이 김씨에게 기사 링크를 보낸 적 있다’고 갑자기 공개한 것은 앞서 수사 상황을 브리핑할 때 ‘김 의원은 김씨의 메시지에 의례적인 답만 하고 대부분 읽지도 않았다’고 했던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김 의원이 소극적으로 메시지를 읽거나 의례적 내용의 간단히 답변만 한 것에 그치지 않고, 특정 기사 링크를 알려주는 적극적인 행위로 나아간 것이라는 점에서 공모 또는 지시·보고 여부 등을 확인할 주요 수사 단서이기도 하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김씨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뒤인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은 (김씨가 보낸 메시지를) 대부분 확인도 안 했다”면서 “의례적으로 ‘고맙다’ 정도만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 경찰 수사에 불신을 제기하거나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경찰이 이 사건 수사와 관련해 뒤늦은 계좌추적이나 압수수색에 이어 논란을 자초하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16일 두 번째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문재인) 후보에 관해 좋은 기사, 홍보하고 싶은 기사가 올라오거나 하면 제 주위에 있는 분들한테 그 기사를 보내거나 한 적은 있었다”면서 “그렇게 보낸 기사가 혹시 ‘드루킹’에게도 전달됐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이 김씨에게 기사 주소를 보냈던 것은 수사 보안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어떤 기사를 보냈는지 20일 오전에 공개하겠다”고 해명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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