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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경영|25개 기업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8년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포춘이 다양한 산업에서 디자인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25개 기업을 소개한다(물론 거기엔 애플도 포함되어 있다, 상세 기사는 ‘애플의 디자인 마법은 끝났나’ 기사를 참조 바란다).


■ 다이슨 DYSON





헤어 드라이어가 멋있는 순간은? 강력한 연구 개발과 정밀한 집중의 결과물로 탄생할 때다.

영국의 산업 디자이너 제임스 다이슨 James Dyson은 혁신적 기술과 애플같은 미니멀리즘을 결합하는 데 일생을 바쳐왔다. 진공 청소기, 선풍기, 헤어 드라이어처럼 평범한 일상 가전 제품들을 광팬들을 거느린 컬트 상품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였다. 오른쪽 사진의 다이슨 수퍼소닉 Supersonic 헤어 드라이어가 대표적 사례다. 이 드라이어는 4년이란 개발 기간과 600개의 시제품 제작을 거치면서, 기존 드라이어 대비 절반 무게의 디지털 모터와 8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게 됐다. 이처럼 치밀한 엄격함은 결코 이례적인 사례가 아니다. 다이슨은 영국 내 로봇 공학과 인공 지능 연구 분야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9월 다이슨 공학기술연구소(Dyson Institute of Engineering and Technology)를 설립했다. 사무실 부지에 세운 이 기관은 점점 그 수가 증가하는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을 포괄하고 있다. 다이슨은 이 인원이 2020년까지 2배 증가해 6,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지구동차량 개발을 위해 26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 Debbie Yong


■ 구글 GOOGLE





영혼이 담긴 소비자 가전과 소프트웨어를 찾아서

구글은 이제 성숙한 어른이다. 애플, 야후, 심지어 아마존 같은 수많은 기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구글의 디자인 언어는 초창기 만화경 같은 시절 이후 크게 발전했다. 초창기 구글은 색, 서체, 구두점을 마음껏 사용했다(정말이다. 1998년 홈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글의 경쟁업체 대다수는 별난 디자인과 다양한 색조를 덜어내고, 미니멀리즘 형식과 절제된 색감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날렵하고, 미래지향적이며, 브라운 Braun *역주: 독일 소형가전제품 브랜드 스러운 애플 타입의 스타일링을 통해 가장 잘 구현됐다. 하지만 구글은 다르다. 이제 대기업 알파벳의 일부가 된 구글은 19번째 생일을 맞아 초창기 시절의 본성을 되살리고 있다. 구글은 세련된 산업, 소프트웨어 디자인(구글 홈페이지와 안드로이드 8.1을 본 적이 있는가?)과 특이한 모양, 참신한 바탕, 밝은 색감을 결합시키고 있다. 픽셀2 Pixel 2 폰의 전원 버튼이 좋은 예다. 오늘날 각진 모양의 휴대 기기들은 플라스틱, 유리 소재에 검은색, 흰색으로 표현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와중에 구글은 자사 제품에 (말하자면) 인간적인 요소들을 풍부하게 추가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에게 ’스스로에 대해 지나치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보내는 신호나 마찬가지다.
- Andrew Nusca


■ 삼성 SAMSUNG

전체론적, 전략적 신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삼성은 애플과의 소송에서 자사의 창의성을 방어하고 있었다. 그러나 저가 브랜드로서의 평판을 뛰어 넘기 위해 삼성이 수십 년 동안 기울인 노력이 비로소 빛을 발하고 있다. 오늘날 삼성은 기술 분야에서 가장 많은 연구개발 비용을 쓰는 기업이 되어 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삼성의 TV, 휴대폰, 가전제품, 서비스, 사무실 등을 탐내고 있다.
- A.N


■ 화웨이 HUAWEI

혁신의 기초를 쌓다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겨냥했을 때, 그 중 다수가 불분명한 지적 재산권 문제에 발목이 잡혔던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화웨이는 다르다. 선전 Shenzhen(산자이shanzhai *역주: 짝퉁 문화가 아니다)에 위치한 이 기기 제조업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서 국제 특허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 A.N


■ 아마존 AMAZON

아마존의 에코 스폿 Echo Spot


인간 중심 자본주의

좋은 디자인은 미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렇다면 모든 것을 판매하는 매장만큼 기능적인 곳이 또 있을까? 완벽한 웹사이트에서부터 계산대 없는 상점, 다양한 음성 인식 기기들에 이르기까지, 아마존의 고객 중심 디자인은 모두 무시할 수 없다.
- A.N


■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99%를 위한 디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훌륭한 인터페이스, 현대적인 메트로 Metro *역주: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자인 언어 내부 코드명 디자인 언어, 상호 플루언트 디자인 시스템 Fluent Design System은 이미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회사가 강조하는 포용적 디자인은 이 IT 거인을 더욱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고 있다.
- A.N


■ 뮤지컬리 MUSICAL.LY



열광적인 인기를 끄는 소셜 비디오 앱의 성공 비밀은? 입소문이 나게 설계한 디자인이다.

엠티비 MTV는 이제 정말 골동품이 됐다. 오늘날 10대들은 뮤지컬리라는 인기 앱에서 15초 분량의 노래 영상 목록을 활용, 자신만의 뮤직 비디오를 만들고 있다(엄청난 종류의 우스꽝스러운 얼굴 ‘렌즈’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중국에 본사를 둔 DIY 립싱크 서비스 뮤지컬리의 창업자들은 원래 교육 강좌용 플랫폼으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은 10대들이 미적분 강좌보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를 흉내 내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또 다른 깨우침은? 작지만 중요한 디자인 변경요소들(가령, 뮤지컬리 로고를 움직이게 만들어 다른 앱으로 영상을 공유할 때, 로고가 잘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은 사용자 기반을 더 늘리는 데 기여했다. 급부상 중인 뮤직 비디오 제작업체는 이 모든 경쟁력 덕분에 매월 6,000만 명의 신규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10억 달러에 중국 인터넷 기업 터우티아오 Toutiao로 인수됐다.
- Michal Lev-Ram


■ 메이투 Meitu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사진 보정

보정 사진이 좋게 보였던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또 다른 중국 앱 회사 메이투(중국어로 ’아름다운 사진‘이라는 의미)는 수백 만 명의 젊은이들이 셀카를 멋지게 보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예를 들어, 눈동자 밝게 하기와 주름 제거, 얼굴 보정 등 모바일 세대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다. 메이투 앱(뷰티캠 BeautyCam, 셀피시티 SelfieCity, 메이크업플러스 MakeupPlus)의 전 세계 다운로드 및 설치 횟수는 10억 건을 상회한다. 이 앱들을 통해 일반 대중들은 증강 현실, 기계 학습 같은 복잡한 기술에 접근할 수 있다. 메이투의 영업 비법은? 한 가지만 집중해서 잘 해내는 모바일 앱에 대한 최근 수요를 이해하고, 자기애 성향을 가진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다.
- M.L.


■ 스냅 SNAP



UX(사용자 경험)의 새로운 모험

솔직해 지자. 당신이 처음 스냅챗 Snapchat을 다운 받았을 땐, 어떻게 앱을 사용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 화면을 밀어야 하나? 메뉴는 어디에 있지? 고객 경험의 고정관념을 깬 스냅의 접근방식(인기 있는 필터 기능과 인기 없는 스펙터클스 Spectacles *역주: 캠코더 안경 까지 확대되어 있다)은 피드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 새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 A.N.


■ 인스타그램 INSTAGRAM

경험을 보호하다

포춘은 바로 앞에서 UX의 룰을 깨뜨린 스냅을 칭찬했다. 그러나 라이벌업체 인스타그램이 차분한 SNS 환경을 보존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한다(물론 인스타그램이 스냅을 모방한 라이브 방송과 스토리 Stories 기능을 핵심 경험에 추가했음에도 말이다). 인스타그램은 정신 없는 ‘뷔페식 옵션’을 제공하는 모회사 페이스북의 자체 앱과는 거리가 멀다.
- A.N


■ IBM



오스틴에 위치한 IBM 디자인 본사에 클라우드 제품 디자이너들이 앱 개발자들 위한 ‘공감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인지 컴퓨팅과 사이버 안보의 시대에서 승리하기 위해, 신망 높은 테크 거물 IBM이 디자인 사고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그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IBM은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팀을 보유하고 있다.(상세 기사는 시리즈 기사에서 계속)


■ 스타벅스 STARBUCKS

최근 상하이에 오픈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시애틀의 커피 대기업이 전 세계에서 ‘맞춤형 고객 경험’을 창조하고 있는 방법

세계 최대 규모의 커피 체인은 단지 자바 java만을 팔지 않는다. 스타벅스는 늘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길 원한다. 스타벅스에서 창의적 글로벌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리즈 뮬러 Liz Muller 수석부사장은 “전 세계 2만 7,000개 스타벅스 지점 하나 하나가 현지와 동화된 느낌의 카페로 느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아티스트들과 종종 일본의 쿠마 켄고 Kengo Kuma 같은 스타 건축가들을 영입, 각 나라와 지역 사회에 맞는 맞춤식 디자인을 꾀하고 있다.
뮬러의 가장 최근 성과는 작년 12월 상하이에 개장한 3만 제곱피트(약 840평) 규모의 거대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Starbucks Reserve Roastery다. 이곳은 최고급 럭셔리에 혁신을 가미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2호점으로, 현재 기준으로 최대 규모 매장이다. 매장에는 중국 장인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구리 주전자가 자랑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스타벅스 매장으론 처음으로 매장 내 따로 마련된 베이커리 코너와 차 전문 브랜드 티바나 Teavana 바도 자리잡고 있다. 그곳에선 중국 전자 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 Alibaba의 기술력이 결합된 가상 현실 투어도 제공되고 있다.
- D.Y.


■ 이케아 IKEA



이케아의 물 절약형 수도꼭지 상품들


더 많이 팔지만 더 적게 쓴다

이케아처럼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매일 매장을 찾는 수백 만 명의 고객들을 의도치 않게 환경주의자로 만든다는 건 아이러니하다. 구매 고객들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판매 상품이 남긴 탄소 발자국을 줄이겠다’는 스웨덴 가구 대기업 이케아의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이케아는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충격을 디자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케아 가구 중 3분의 2 정도에 사용되는 목재를 예로 들어보자. 2016회계연도에 이케아의 목재 상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목재 사용 비율은 오히려 2% 감소했다.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던 한 가지 비결이 있다. 바로 대표제품인 빌리 Billy 책꽂이에 이중 밀도 파티클 보드 *역주: 나무 부스러기를 압축해 수지로 굳힌 건축용 합판를 사용해 재료 사용률을 20% 줄인 것이다. 이케아의 디자인 작업은 고객들이 집에서 자원 사용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젠 이케아의 부엌용 수도꼭지 전 상품에 기폭 장치가 탑재돼 있다. 기폭장치를 통해 압력류에 공기를 혼합, 물 사용량을 40% 줄이면서도 기존 제품과 동일한 습도감을 주고 있다. 이케아의 친환경 디자인 사고 자체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2016회계연도에 지속 가능한 상품 매출이 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20년 중반까지 약 30억 달러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Beth Kowitt


■ 펩시코 PEPSICO



제품에 활기를 주입하다

좋은 디자인은 탄산음료 캔에 가장 적절한 색조의 파란색을 선택하는 것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펩시코 CEO 인드라 누이 Indra Nooyi가 지난 2013년 3M에서 최고 디자인 책임자 마우로 포치니 Mauro Porcini를 영입한 이유다. 이후 그녀는 식음료 대기업 펩시의 전략 우선순위를 디자인 사고로 설정했다. 바로 뒤이어 2014년에는 뉴욕에 디자인 혁신 센터(Design and Innovation Center)를 설립했다. 펩시코가 디자인에 새롭게 중점을 두면서 다양한 창의적 상품들이 출시됐다. 일례로, 회사는 올해 초 라이프워터 Lifewtr를 출시했다. 프리미엄 가격대의 이 생수 브랜드에는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라벨들이 사용되고 있다. 이 라벨 디자인은 1년에도 여러 차례 바뀌고 있다.
- D.Y.


■ 캐피털 원 Capital one

틀에서 탈피한 사고

은행업과 최첨단 디자인은 자연스레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다. 하지만 캐피털 원은 디자인 사고를 슬로건으로 도입했다. 전통 은행이라기보단 소프트웨어 회사나 혁신인큐베이터로 탈바꿈하려는 포석이다. 실제로 캐피털 원은 디자인 회사 어댑티브 패스 Adaptive Path와 몬순 Monsoon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후 이모티콘 기능을 가진 문자메시지 챗봇부터 GPX 추적 기능이 탑재된 거래 내역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참신한 디지털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리치먼드 Richmond에 1717 혁신 센터(1717 Innovation Center)를 오픈할 예정이다. 4만 2,000제곱피트(약 1,180평) 규모의 이 센터에는 경험 디자인 연구소가 들어서고,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협업을 통해 50여 개의 신생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 D.Y.


■ 에어비앤비 AIR BNB

에어비앤비만큼 디자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회사는 없다. 샌프란시스코 기반 이 스타트업의 공동 창립자 3명 중 최고제품책임자 조 게비아와 CEO 브라이언 체스키는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RISD) 출신이다. 초창기엔 이 같은 배경이 투자자들을 유치하는데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공유 경제 거물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투자자들이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310억 달러에 달한다. 포춘은 게비아와 그의 디자인 접근 방식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그는 현재 에어비앤비의 사내 디자인 혁신 스튜디오 사마라 Samara를 이끌고 있다.(상세 기사는 시리즈 기사에서 계속)
- Leigh Gallagher


■ 테슬라 TESLA

산업을 재정의하는 건 전기차를 멋지게 만드는 것에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 일론 머스크 Elon musk의 원대한 야심인 테슬라가 모든 운전자들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계하고 있다.(상세 기사는 시리즈 기사에서 계속)


■ 포드 FORD

포드 GT: 경량 탄소 섬유 구조를 탑재한 고성능 쇼케이스 카


디자인 중심 사고에 가속페달을 밟다

디자인 사고에 관한 한 초심자에 가까운 짐 해킷 Jim Hackett이 작년 5월 디트로이트 자동차 대기업 수장에 올랐다(그 전에는 가구제작업체 스틸케이스 Steelcase의 CEO로, 개방형 사무실 부문의 대부 역할을 했다). 그는 포드로 이직한 후, 대표 모델인 F-150 픽업트럭 생산 중심의 사업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포드는 그 노력을 기반으로 발 빠른 시제품 제작과 아이디어 구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만큼이나 ‘이동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 E.F.


■ 아우디 AUDI

아우디 Q7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야간 투시경 기능을 제공해 보행자 충돌 사고를 방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운전자들에게 새 비전을 제시하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고급 독일 자동차 메이커 아우디는 지난해 세련된 디자인 센터를 오픈했다. 그러나 아우디는 이미 꽤 오래 전부터 뛰어난 품질, 선진 기술을 도입한 디자인으로 좋은 명성을 쌓아왔다. 특히 차체 내부가 그 빛을 발하고 있다. 탑승자들은 매끈한 디자인의 첨단 디스플레이와 한 치 오차도 허용되지 않게 설계된 조명 및 음향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
- E.F.


■ 현대차

신기술을 향한 쾌속 질주

자동차 판매에 있어선 속도가 모든 것일 수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후반 서울 남부에 대규모 최첨단 디자인 스튜디오를 연 배경이기도 하다. 이 한국 자동차업체는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3년)을 절반으로 줄이길 바라고 있다. 부분적으론 자동차 스타트업 웨이모 Waymo 같은 새 라이벌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 E.F.


■ 유니클로 UNIQLO





이 일본 패스트 패션 소매업체는 가수 퍼렐부터 닌텐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뚜렷한 차별성을 확보했다.

일본 소매업체 유니클로가 그렇게 빨리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비법을 알고 싶다면, 모회사 패스트 리테일링 Fast Retailing이 9개월 전 마련한 본사 건물을 살펴보면 된다. 도쿄에 18만 8,000제곱피트(약 5,280평) 규모로 지은 본사 건물 유니클로 시티 Uniqlo City-잡지 도서관과 사람들로 가득 찬 식당도 들어서 있다-는 제대로 공들여 디자인한 공간이다. 첨단 실리콘밸리 기업 사무실로 착각할 정도다. 이 건물은 일본 재계의 관습에 도전장을 내민 첫 사례라 할 수 있다.
비슷한 관점에서 유니클로 창업주 야나이 다다시 Tadashi Yanai는 일찌감치 글로벌 마인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인물이다. 그가 2001년 아버지 양복점을 물려받은 후, 유니크 클로딩 웨어하우스 Unique Clothing Warehouse로 이름을 바꾸면서부터였다. 그는 전략적으로 뉴욕, 런던,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다. 닌텐도, 캐릭터 마블 Marvel, 퍼렐 윌리엄스 Pharrell Williams 등 유명한 대중 문화 아이콘 및 브랜드와 협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야나이는 히로시마 소재 캐주얼 웨어 체인을 매출 기준 아시아 최대 의류 메이커로 키워냈다. 현재 1,900개가 넘는 유니클로 매장이 전 세계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전 세계에 걸쳐 디자인 센터와 연구개발 센터들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패스트 패션’ 디자인과 실용성의 최적 조합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인공 지능을 디자인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상품 디자인 및 글로벌 연구를 총괄하는 카츠타 유키 Yuki Katsuta 수석부사장은 기업 철학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들은 더 쉽고 편안한 삶을 원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입는 옷도 편해야 한다. 관리하기 쉽고, 활동하기 쉬운 옷 말이다.”
- D.Y.


■ 나이키 NIKE



뉴욕 나이키 바이유 스튜디오에 전시된 맞춤 제작형 신발


CEO 마크 파커 Mark Parker가 이끄는 이 운동화 공룡 기업이 주문 제작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즉각적 만족을 좇는 인터넷 세대 수요에 따라, 소매업체들이 생산 소요시간을 줄이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나이키는 운동화를 90분 내에 만들 수 있는 나이키 메이커스 익스피리언스 Nike Maker’s Experience를 선보이며 그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소매업의 미래”라 부르기도 했다. 뉴욕에 위치한 나이키 바이 유 스튜디오 Nike By You Studio는 증강 현실, 사물 추적,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주문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한 시간 만에 현장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신발 디자이너 출신인 나이키 CEO 마크 파커는 53년 역사의 기업을 변화시키는 데 있어 혁신을 핵심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긍정적인 신호: 주가가 지난 1년간 27% 상승했다). 그는 디자인 담당 부사장 존 호크 John Hoke와 함께 1,000 여명의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팀을 관리하고 있다. 이 팀은 지속 가능한 재활용 소재 플라이니트 Flyknit와 플라이레더 Flyleather 개발 및 생산에서부터, 무슬림 선수들을 위한 프로 히잡 Pro Hijab 같은 포용적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체 과정을 관장하고 있다.
- D.Y.


■ 필립스 PHILIPS

의학 기술 분야에서 디자인 선두를 지키다

많은 기업들이 사업 혁신을 위해선 디자인의 잠재적 가치가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그러나 필립스는 이미 1925년부터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126년 역사를 가진 이 네덜란드 가전제품 제조업체는 당시 건축가 루이스 칼프 Louis Kalff를 사내 1호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칼프는 필립스의 표준화된 광고 디자인을 정립했을 뿐만 아니라, 필리셰이브 Philishave 면도기 등 역사가 오래된 디자인도 고안해냈다. 현재 독립 사업부인 필립스 디자인 Philips Design은 9개국 19개 스튜디오에 500 명이 넘는 디자이너들을 거느리고 있다.
최고 디자인 책임자 숀 카니 Sean Carney가 이끄는 필립스 디자인은 의료기술을 개선하기 위해 병원, 연구실험실 등과 정기적인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획기적인 성과 중 하나가 유도치료(guided therapy) 플랫폼 아주리언 Azurion이다. 임상의들은 실시간 영상화와 수술 도구의 주문형 3D 프린팅을 활용해 복잡한 시술을 수행하고 있다.
- D.Y.


■ 잘란도 ZALANDO



잘란도 사업은 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진에서처럼 베를린에서 아울렛 매장들도 운영하고 있다.


패셔니스타가 정확히 원하는 것을 제공하다

이 회사는 베를린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온라인 패션 소매기업이다. 이 회사 상품 디자인 부사장 앤 파스쿠알 Anne Pascual은 “잘란도는 스스로를 패션계의 스포티파이 Spotify *역주: 음원 실시간 재생 사이트 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신곡을 찾듯 원하는 스타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개념이다. 그에 따라 잘란도-15개 국가에서 2,000개가 넘는 브랜드를 판매한다-는 고객들이 여러 가지 룩을 찾아볼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인 앱을 개발했다. 옷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회사가 반품할 의류를 직접 수거해가고 있다.
- E.F.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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