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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 아직 갈 길이 멀다

  • ALAN SHIPNUCK
  • 2018-04-20 19:51:27
  • 스포츠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케빈 나는 10대의 나이에 일찍 프로로 전향해 어느새 서른네 살의 투어 베테랑이 됐다. 그는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지만 이제 선수생활의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또 앞으로 PGA 투어에서 몇 승을 추가할 작정이니 그를 너무 재촉하지 말자.


케빈 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올해로 벌써 투어 생활 15년째다. 지금 나이를 생각하면 거의 비현실적인 경력이다.

투어에 합류하기 전에도 프로 생활을 2년 했기 때문에 프로 골퍼 전체 경력은 17년째다. 그런데 내 나이가 올해 서른네 살이니까 인생의 반을 프로 골퍼로 살았다!


언제 그런 느낌이 드나? 선수생활의 반환점을 돈 셈인데.

챔피언스 투어의 가입 자격을 45세로 낮췄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계속 하고 있다. 얼른 챔피언스 투어에서 플레이를 하고 싶다. 정말 멋진 일일 것이다. PGA 투어에서 근사한 이력을 쌓았다는 뜻이니까.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다. PGA 투어의 연령대는 점점 더 낮아지는 추세고, 그런 걸 생각하면 40대 초반까지 플레이를 하다가 스티브 스트리커처럼 한 해에 12개 정도의 대회에만 출전하고 싶다.


투어가 급격하게 변하는 걸 지켜봐온 선수로서, ‘일단 강타한 후 처리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대세가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확실히 달라졌다. 갈수록 긴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게 된다. 다들 샷거리가 엄청나다. 샷을 멀리 보내지 못하면 오히려 눈에 띈다. 내가 처음 투어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300야드 정도면 장타자 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장타를 날리지 않는 선수를 가려내는 편이 더 쉽다.


통산 상금 랭킹에서 상당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우승은 한 번뿐이다.

그게 참 속상하다. 민망할 지경이다.


지난해 부활한 팻 페레즈도 그 전까지는 1승밖에 못했었다. 지금까지 이룬 성과에 어느 정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왜 속상한지 궁금하다.

팻을 참 좋아한다. 얼마 전부터 나도 그의 스윙 코치인 드루 스테켈과 연습을 시작했다. 스테켈이 팻을 잘 이끌어줬다. 마흔이 넘어서 2승을 거뒀으니 팻은 사실상 새 삶을 살게 된 셈이다. 현재 세계 랭킹 20위다. 정말 놀랍다. 내가 40대에 그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나는 누구 못지않게 꾸준히 플레이를 해왔다. 투어 챔피언십에도 여러 번 참가했다. 오랫동안 세계 랭킹도 상당히 좋았다. 상금 순위는 40위 언저리다. 하지만 1승뿐이라니! 균형이 맞지 않는다. 선수생활을 마치기 전까지 몇 번 더 우승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상당히 무겁다. 프로 골퍼 생활을 하면서 부족하지 않게 살아왔고, 그건 정말 좋았다. 그래도 집에 트로피가 단 1개뿐인 걸 보면…


케빈 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멈춰버린 시간 : 2012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유별난 종류의 입스 때문에 동작을 시작할 수 없었던 케빈은 늑장 플레이어라는 비난을 받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프로 전향을 결심한 계기는.

돈을 벌고 싶었다(웃음)! 모르겠다. 어리고 어리석을 때였는데, 야망이 컸던 것 같다. 겁이 없었다. 투어에 진출할 거라고 확신했다.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2년 동안 해외 투어에서 활동했다. 만 18세까지 한 달이 모자랐는데 내 골프백을 직접 메고 다니는 게 지겨웠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으면 골퍼로서 더 앞서갈 거라고 생각했다. 생각했던 대로 일이 풀려서 정말 다행이었다.


오랫동안 늑장 플레이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플레이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으로 아는데, 지금도 스스로를 늑장 플레이어라고 생각하나.

아직까지도 빠른 편은 아지만 이제 그렇게 느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2012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봤던 게 입스라는 걸 모른다. 그건 내가 평소에 하던 프리샷 루틴이 아니었고, 그걸 늑장 플레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내가 투어에서 가장 플레이가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그때 사람들이 본 건 입스였으니까, 그 얘기는 그렇게 정리하자. 6년 전 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나한테 “꾸물대지 말고 당겨!”라고 소리치는 사람들이 있다(웃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스 얘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데 당신에게는 입스가 중요한 알리바이인 셈이다.

입스를 인정할 수 있으면, 입스를 해결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보고 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점점 심해지지 않았나.

서서히 진행되다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터져버렸다. 입스로 고생하는 선수가 있어도 TV에서는 볼 수가 없다. 입스로 고생하면 보통 컷 통과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거의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었다. 내 입스는 달랐다. 샷이 휘어지거나 퍼팅을 실수하는 게 아니라, 그냥 테이크백을 할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좋은 샷을 할 수 있었다니, 정말 놀랍다.

나는 웬만한 상황은 다 겪어봤다. 투어 생활만 14년인데다 공백기 없이 꾸준히 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에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많이 보고 많이 느꼈다. 젊은 친구가 “케빈, 나 요즘 이런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이렇게 묻는다면 정말 좋은 충고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편집부 / BY ALAN SHIPN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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