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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도 AI 반도체 칩 개발중

기존 제품보다 40배 뛰어나

마윈 알리바바 회장 /블룸버그통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 전용 반도체 칩 개발에 나섰다.

20일 인민망에 따르면 알리바바 산하의 연구기관 ‘달마원’(다모 아카데미)은 신경망 칩인 ‘알리-NPU’를 연구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설계대로라면 이 칩의 가격 대비 성능이 기존 제품보다 40배나 뛰어날 것이라고 알리바바는 기대하고 있다. 달마원이 개발 중인 AI 칩은 이미지 및 영상 식별, 클라우드 컴퓨팅 등 문제를 인공지능 추리와 연산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자오양 달마원 연구원은 “기존 연구팀이 AI 분야에서 축적해온 컴퓨팅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AI 연산법에 따라 미세구조와 명령집을 설계, 최소 비용으로 최대 성능의 발현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계에 따르면 알리-NPU 칩의 성능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AI 칩보다 10배나 뛰어나고 제조원가와 공률손실은 절반에 불과하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 2위의 통신장비 업체인 ZTE 제재를 가하자 반도체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반도체 굴기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알리바바의 AI칩 개발은 최근 미국 상무부가 ZTE를 상대로 반도체 칩 등 전자부품 공급을 7년간 금지하기로 하는 제재가 나온 직후에 발표됐다.

알리바바에 앞서 현재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을 비롯한 미국의 대형 IT 기업들도 자체 AI 전용 칩 개발에 나서면서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페이스북은 최근 시스템온칩(SoC)·주문형반도체(ASIC)·펌웨어 등 반도체 관련 채용공고를 게시했다. SoC는 여러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하나의 칩으로 구현한 기술집약적 반도체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주로 쓰인다. ASIC는 특정 소프트웨어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특화된 반도체이며 펌웨어는 하드웨어 제어 프로그램을 지칭한다. 이 때문에 신규 채용 소식은 페이스북이 자체 반도체 개발에 돌입한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구글은 검색엔진 등 기술 향상을 위해 반도체 기술을 개발 중이며 지난 2016년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데이터 서버에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장치에 자체 AI칩을 탑재하고 있는 애플도 오는 2020년부터 PC 제품인 ‘맥(Mac)’에 자사 반도체 칩을 사용할 계획이다. 아마존도 AI 비서 스피커 ‘알렉사’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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