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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잇는 수제퍼터 디자이너, 데이비드 밀스

  • 류시환 기자
  • 2018-04-20 19:20:25
  • 스포츠
장인의 손길, 남다른 감각이 더해진 프리미엄 수제퍼터가 있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이 대를 이어 수제퍼터를 만드는 디자이너와 골프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디자이너를 만났다. 바로 아버지 티피 밀스에 이어 수제퍼터를 만들고 있는 데이비드 밀스와 퍼터계에 떠오르는 신성으로 불리는 타이슨 램이다.


티피 밀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수제퍼터다. 멋진 디자인과 한정판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골퍼들의 ‘핫 아이템’이 됐다. 특히 미국 대통령들도 구매해 대통령의 퍼터로 불리며 세계적인 관심을 사기도 했다. 아버지에 이어 티피 밀스 퍼터를 만들고 있는 데이비드 밀스를 소개한다.


대를 잇는 수제퍼터 디자이너, 데이비드 밀스


티피 밀스는 대통령의 퍼터로 불렸는데.

티피 밀스를 사용한 미국 대통령이 많아서 대통령의 퍼터로 불렸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등이 대표적이다. 오바마, 클린턴은 티피 밀스를 사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할지는 미지수인데 현재 긍정적인 분위기다. 그리고 밝힐 수는 없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 등이 티피 밀스를 사용하고 있다.


아버지 티피 밀스와 당신의 디자인은 어떻게 다른가.

두 가지 차이가 있다. 먼저 퍼터를 대하는 디자인 철학이다. 아버지와 비교해 내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만드는 퍼터가 차이를 보이는데 그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디자인 유행이 달라졌을 뿐이다. 결과물이 다르지만 좋고 나쁨은 아닌 것 같다. 다음은 디자인을 결과물로 만드는 방식의 변화다. 예전에는 금속을 정교하게 다듬는 기계가 없었다. 수작업으로 만들어야했고, 때문에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기 쉽지 않았다. 지금은 조금 더 정교한 디자인이 가능하다. 아버지와 내가 만든 퍼터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브랜드를 이어 갈 생각을 언제 했나.

아버지는 유명한 퍼터디자이너였다. 그 모습이 대단해보였지만 대를 잇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어깨너머로 디자인과 제작을 봤을 뿐이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에게서 퍼터디자인을 배우기는 했지만 그것뿐이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대학에서 비즈니스 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 그런데 대학 졸업 후 아버지와 함께 지내며 퍼터디자인을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버지와 다른 나만의 퍼터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퍼터디자이너로서 어떤 부분을 강조했나.

밸런스다. 항상 밸런스 유지에 신경을 쓰라고 했다. 정밀한 기계로 퍼터를 만드는 현재와 달리 감각에 의존하던 때였다. 골퍼의 예민한 퍼팅 스트로크에 제대로 반응하는 균형잡힌 퍼터를 만드는 게 중요했다. 아버지는 항상 이 부분을 강조했었다. 지금은 밸런스를 확인하는 장비가 있는데 굳이 쓰지 않는다. 오랜 시간 익숙해진 감각이 얼마나 정확한지 가끔 밸런스가 잘 맞춰졌는지 확인해보면 오차가 전혀 없다. 그래도 아버지 말씀처럼 밸런스 유지를 위해 모든 제품을 꼼꼼히 확인한다.


아버지의 감각을 어느 정도 물려받았다고 생각하나.

(웃음) 사실 유전적인 부분은 크지 않은 것 같다. 대신 많이 배우면서 터득한 것 같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잠시 퍼터디자인을 했을 때 많이 배웠다. 당시 실수 때문에 작업한 걸 많이 버렸다. 아까운 재료를 낭비했다며 혼도 많이 났다. 그때 알았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이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기술적으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에지를 둥글게 마무리하는 작업이다. 아버지가 만든 티피 밀스 퍼터는 에지를 둥글게 마무리한 게 예뻤다. 지금은 기계로 하지만 그때는 손으로 다 다듬어야했다.


아버지도 제작 중에 버리는 게 많았을 것 같다.

그랬을 거다. 그때는 만드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시행착오가 많았을 때다. 퍼터 제작은 실수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재미있다면 사람들이 소장하는 초창기 모델 중 실수로 제작된 게 많다.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함이 있기에 값어치가 있다고 한다.


대를 잇는 수제퍼터 디자이너, 데이비드 밀스


아버지에 이어서 티피 밀스를 잘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나.

잘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는 작지만 독특한 퍼터를 만들고 있다. 시장에 퍼터 브랜드가 많지만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아니 오히려 앞서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티피 밀스 퍼터 디자인을 카피하는 브랜드가 많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데 그런 점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특히 40년을 이어온 역사와 전통이 퍼터를 만드는 데 있어 사명감을 갖게 만든다.


비슷한 시점에 경쟁하던 핑은 토털브랜드로 성장했다. 티피밀스는 퍼터에 집중하고 있는데 영역을 확장하지 않은 것이 아쉽지 않나.

전혀 아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핑과 우리의 선택은 달랐다. 결과적으로 핑이 더 거대한 회사가 됐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큰 회사는 주체가 바뀔 수 있다. 개발자가 자본가에게 밀려날 수도 있다. 가고 싶은 방향이 틀어질 수 있다. 티피 밀스는 오랜 시간 정체성을 잘 지켜왔다. 그 자체가 만족스럽다. 티피 밀스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브랜드다.


세계에 팬이 많을 텐데, 미국을 제외한 나라 중 팬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인가.

일본이다. 일본 투어 선수들이 사용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티피 밀스 선호도로 이어졌다.


한국은 매우 큰 골프용품시장이다. 한국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나.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20~30년 사이에 경제성장이 두드러지는 나라다. 젊은 사람들이 골프를 하면서 골프시장이 성장했고, 세계 각국의 투어에서 선수들이 상당한 활약을 하고 있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3대 골프용품시장이고, 골프용품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큰 것으로 안다.


한국에 퍼터갤러리가 문을 연 후 티피 밀스의 수제 모델을 만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잘 알려져 있다시피 티피 밀스는 거래량이 많은 브랜드가 아니다. 대량 생산 설비를 갖춘 모델이 있지만 수제 퍼터가 중심이다. 한국에서는 대량 생산 모델이 꾸준히 판매되는 가운데 최근 수제 모델을 찾는 고객이 증가추세다. 수제퍼터를 수집하는 골퍼가 꽤 많다고 들었다. 그들이 티피 밀스에 대해 보석, 장인정신이 더해진 브랜드로 평가해준다는 점에서 감사하다.


한국의 수집가들을 위해 앞으로 한국에 공급될 모델 콘셉트를 알려줄 수 있는가.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진짜 특이한 모델도 많다. 이 정도만 알려줄 수 있다.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서 새로운 퍼터를 선보이도록 하겠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편집부 / 글_류시환 기자 soonsoo8790@hmgp.co.kr, 사진_류시환 기자, 퍼터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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