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송기영 수아랩 대표 "AI기반 머신비전으로 '휴먼 테크' 선도할 것"

불량제품 잡는 데 그치지 않고

기계 통한 '완전한 대체' 꿈꿔

'글로벌 톱8 스타트업' 선정도

삼성·LG 이어 中법인과 거래

딥러닝 신기술 2~3년내 확보





“머신비전(기계를 이용한 제품 검사)은 단순히 불량제품을 잡아내는 것만이 아닌 기계가 사람을 대체해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기술입니다. 머신비전 기술력에서 세계 1위가 되고 싶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의 검사솔루션 벤처인 수아랩의 송기영(37·사진) 대표는 머신비전이 육안으로 일일이 불량제품을 검사해야 하는 제조업 종사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종의 ‘휴먼 테크’라고 강조한다. 송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섬유, 전자기기 외장 플라스틱 등 전통적 제조업 분야에서는 여전히 제품검사를 사람이 맡고 있다”며 “AI 기반의 머신비전 쓰임이 앞으로 철강·식음료·전자부품 등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며 수아랩이 선도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대부분의 머신비전은 예상되는 불량값을 미리 지정(룰 베이스)해 그 값을 넘어서면 결함으로 판정하는 방식인데 현장에 적용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입력해야 한다. 이에 반해 수아랩은 결함 영상을 AI가 학습해 불량제품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도록 한다. 독보적 검출능력으로 수아랩은 지난 2016년 가장 권위 있는 머신비전협회 AIA가 선정한 ‘글로벌 톱8 스타트업’에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꼽히기도 했다.

송 대표는 “가령 섬유 제품을 단 2장의 이미지만으로 불량을 찾아내는 이미지 비교기술은 해외 업체들도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수아랩은 자동차 외관 등을 로봇카메라가 3차원으로 움직이며 검사하는 미관결함측정기(COI)도 개발했다.

수아랩의 딥러닝 기술을 응축시켜 제조공장 현장에 맞게 개발한 소프트웨어 ‘수아킷(SuaKIT)’은 국내외 기업 50여곳에 판매됐다. 수아킷은 검사엔지니어가 없어도 제조업체가 현장에서 결함 이미지를 학습시켜 검사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이 제품에 들어가는 ‘디텍션모드’는 섞여 있는 여러 물체를 분류하는 기술로 3월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



송 대표는 “국내 삼성·LG 계열 모바일 부품 업체들에도 수아킷이 납품됐고 지난해 9월 중국 쑤저우에 세운 법인을 통해 중국 현지 태양광 업체들에도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유럽에 이어 하반기 북미 지역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송 대표는 딥러닝 기술 성과가 이 분야에만 20명이 넘는 연구개발자 맨파워에서 나온다고 자부한다. 그 역시 2013년 수아랩을 설립하기 이전부터 AI에 빠졌다. 개인적으로 주식에 관심을 갖고 AI 주가 예측을 궁리하다가 주식 대신 AI를 파고들었다. 그는 “서울대 실험실1호 기업인 에스엔유프리시전에 근무하면서 AI를 이용한 머신비전의 성장 가능성을 간파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아랩은 아주 소량의 데이터만으로도 사람 수준의 검사능력을 가진 딥러닝 기술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송 대표는 “아마 2~3년 내 머신비전 분야에서 사람만큼의 능력을 발휘하는 ‘강한 인공지능(strong AI)’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학내 벤처에서 기술창업의 꿈을 키웠다. 같은 꿈을 가진 예비청년창업자에게는 “창업의 난관은 기술개발보다 오히려 영업 분야”라며 “수요자가 진짜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어떻게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제조업 세계 1등을 독일·일본 회사들에서만 찾는데 한국에도 머신비전 글로벌 1등 기업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