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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하이파이브!

디젤게이트 후 친환경차 수요 급증

수입차 10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

렉서스 이어 도요타도 누적 3만대

뉴 캠리·프리우스C로 젊은층 공략

수입차 할인경쟁 속 품질로 승부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각 브랜드 간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디젤 게이트를 딛고 2년 만에 본격적인 판매 재개에 나서면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할인 폭을 키워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다소 느긋하게 시장의 변동 상황을 지켜보는 브랜드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도요타·렉서스다. 배경은 디젤 게이트의 반작용으로 공고하게 자리 잡은 하이브리드차 시장이다. 이미 렉서스는 고가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상황. 지난달 도요타의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누적 판매량은 3만대를 넘어섰다. 도요타는 최근 출시한 컴팩트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C를 통해 늘어나고 있는 하이브리드 시장의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수입차 10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은 2만2,773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40%로 직전 해의 판매량이 66%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되는 분위기다. 지난 2006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판매 된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이 56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실제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체 수입차에서 차지하던 비중은 2006년 0.1%에서 지난해 9.8% 수준으로 커졌다. 수입차 1대 중 1대가 하이브리드 차량인 셈이다.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배경으로는 폭스바겐·아우디로부터 촉발된 디젤 게이트가 꼽힌다. 독일 브랜드들의 디젤 공세로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판매량은 2012년 6,342대에서 2013년 5,835대로 줄었고 이후에도 수 년간 시장 점유율이 3%대에 그쳤다. 그러나 디젤 게이트의 반작용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커졌고 최근 2년 간 연평균 50%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 이상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굳이 인프라 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가격 경쟁력과 희소자원 공급의 우려를 고려할 때 급속도로 보급이 늘어나기는 어렵다”며 “전기차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오히려 내연기관을 토대로 모터를 추가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렉서스에 이어 도요타도 국내 누적 판매량 3만대로 기반 구축=2~3년 간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이 지고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높아진 데 따른 과실을 제대로 따 먹은 브랜드로는 렉서스가 꼽힌다. 2015년 8,000대에 미치지 못했던 렉서스의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1만2,603대로 급증했다. 배경은 ES300h의 인기. ES300h의 판매대수는 2015년 5,006대에서 2016년 6,112대, 2017년 7,627대로 매년 1,000대 이상씩 늘고 있다.

도요타 역시 지난해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출시한 뉴 캠리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도요타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173대를 판매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누적 판매 대수가 3만대를 넘어섰다는 것. 2009년 캠리와 프리우스를 국내 시장에 들여온 지 8년여 동안 3만920대를 판매했다. 도요타코리아는 젊은 세대의 하이브리드 수요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6년 만에 완전 변경된 뉴 캠리를 ‘와일드 하이브리드(Wild Hybrid)’로 소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뉴 캠리는 16.7㎞/ℓ의 효율성뿐 아니라 211마력의 시스템 출력으로 운전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지난달 선보인 콤팩트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C’ 역시 시장을 공략하는 차종이다. 2,000만원 중반대의 가격에 12가지의 다채로운 외장 컬러로 생애 첫 차를 구매하는 20~30대를 겨냥했다.

도요타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가격할인과는 별개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호하는 고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다른 브랜드들에 휩쓸려 할인 경쟁에 동참하기 보다는 서비스의 품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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