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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국GM 파국피할 마지막 기회 놓쳐선 안된다

시한이 한차례 연장된 한국GM의 노사 협상이 오늘 다시 데드라인을 맞는다. 노사 양측은 원래 시한인 20일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했지만 이사회가 법정관리 신청 결정을 23일로 미루면서 협상을 좀 더 이어가게 됐다. 양측은 주말에도 협상을 속개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했다. 회사가 파산의 위기에 몰렸는데도 벼랑 끝 대치로 타협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한국GM의 회생 방정식은 매우 복잡하다. 이 중 직원의 고통 분담을 담은 노사 합의는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의 첫 번째 단추다. 회사 측은 23일 오후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법정관리 신청안을 이사회 의결을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GM의 신차 배정과 출자전환 같은 대주주 자구노력은 물론 2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원 계획도 물거품이 된다. 법정관리를 통한 강제 구조조정의 파장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채권·채무가 동결되기는 하지만 GM 본사로서는 신차 배정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철수할 공산이 크다. 협력업체의 연쇄도산과 이에 따른 대량실업은 불 보듯 뻔하고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볼모로 삼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통분담 없는 경영정상화는 있을 수 없다. 앞서 비슷한 처지의 금호타이어와 STX조선해양 노조도 결국에는 대승적 차원에서 자구계획에 동의했다. 때마침 마무리된 실사 결과는 한국GM의 미래에 긍정적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신규 자금지원 방침을 재확인한 연유이기도 하다.



노조가 작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기 바란다. 끝까지 버티면 정부와 산업은행이 결국에는 구명줄을 던져주겠지 하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정부와 산은이 행여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이미 단물을 다 빼간 GM 본사로서는 아쉬울 것이 없다. 정부와 산은도 어떻게든 파국을 막겠다며 시한을 연장하거나 결단을 미뤄서는 안 될 것이다. 구조조정 원칙이 훼손되면 더 큰 화를 부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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