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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절벽 내몰린 졸업예정자

보편화된 취업 재·삼수...기업 "당장 쓰기쉽다" 실무 능력 선호

기업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

패기·잠재력 갖춘 인재보다

직무 역량 있는 구직자 선호

기졸업자보다 실업률 높아

"취업 전략 수립때 고려해야"





올해 2월 서울의 한 사립대를 졸업한 김모(26)씨는 최근 금융권 취업 스터디 그룹에 합류를 신청했다 퇴짜를 맞았다. 김씨는 “실전 경험이 많지 않아 정보를 공유하고 실력을 기르기 위해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려 했는데 은행 지원 경험이 부족해 스터디원으로 받을 수 없다는 운영자의 얘기를 듣고는 황당했다”며 “갓 졸업한 졸업생들은 면접 경험 등의 스펙이 딸려 제대로 된 스터디 그룹조차도 들어가기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극심한 구직난에 취업 재수·삼수가 보편화하면서 신규졸업자가 고용절벽에 내몰리고 있다. 신규졸업자는 그해나 직전 해에 최종학교를 졸업한 사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2017년 신규졸업자는 2016년 또는 2017년 졸업한 이를 일컫는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졸업자(15~29세)의 실업률은 15.9%로 전년(15.0%) 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나이대의 기졸업자 실업률은 이 기간 9.6%에서 9.8%로 0.2%포인트 올라가는 데 그쳤다. 최근 수년간으로 시계열을 넓혀보면 신규졸업자 실업률은 대략 12~15%대, 기졸업자는 7~9%대에 형성돼 있다. 쉽게 말해 신규졸업자가 기졸업자에 비해 취직이 더 안되고 있다는 얘기다.

김종욱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은 “신규졸업자는 학교에서 직장으로의 첫 이행기간을 거치는 만큼 기졸업자에 비해 취업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수치상으로 나타난 모습은 신규졸업자가 노동시장 진입 초기에 얼마나 큰 어려움에 직면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실제 2017년 기준 전체 청년의 ‘체감실업률’은 21.8%인 반면 신규졸업자의 체감실업률은 무려 33.6%에 달했다.



신규졸업자의 전공 계열별 실업률을 살펴보면 공학계열이 2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문사회계열 21.2%, 예체능계열 17.1%, 자연계열 12.6%, 교육계열 12.0%, 의학계열 4.7% 순이었다.

이처럼 신규졸업자가 고용시장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최근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패기와 잠재력을 갖춘 인재보다 채용 뒤 이른 시일 내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역량(스펙)을 갖춘 사람을 선호함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 인사담당자는 “과거 기업들은 취업 재수·삼수생은 무엇인가 부족한 게 있어 채용이 안됐다 보고 이왕이면 신규졸업자에 가점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 고용 시장의 트렌드는 이와 정반대”라고 말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취업 초년생과 재·삼수생의 취업률 간극은 졸업 시점이 아닌 졸업 이후 직무역량 준비 정도에 따른 것이니 만큼 구직자는 취업 전략 수립 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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