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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간 아라리오갤러리

홍대 앞 라이즈호텔 전시장 오픈

오늘부터 개관전 '기억하거나…'

印尼 하한·中 쉬바청 작품 전시

"젊은 작가 실험정신과 딱 맞아"

우지 하한 한도코 에코 사푸트로 ‘베이비 부밍(Baby Booming)’




국내 최정상 화랑 중 하나인 ‘아라리오갤러리’가 홍대 앞 호텔에 새로운 전시공간을 연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서울 마포구 양화로의 옛 서교호텔 건물을 헐고 아주그룹이 다시 지은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이하 라이즈호텔) 지하 1층에 4호점 격인 전시장을 선보이고 24일부터 개관전 ‘기억하거나, 망각하는’을 시작한다. 호텔 내에 소규모 미술전시 공간이 입점하는 사례는 종종 있으나 아라리오 같은 대형 화랑이 호텔 안에 둥지 튼 경우는 드물다. 전시장 규모는 130평 정도다.

전시제목은 소설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상상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상상력은 기억과 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 것에서 차용했다. 이는 홍대앞이 예술적 시대정신의 상징이었지만 상권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그 명성이 쇠퇴한 것, 그렇지만 젊음과 실험성을 잊지 않으려 애쓴다는 점을 함께 은유한다. 그래서인지 전시는 참신하고 파격적이며 젊은 실험정신이 꿈틀댄다.

인도네시아 작가 우지 하한 한도코 에코 사푸트로(이하 하한)는 만화적 이미지의 작품들로 돈을 향해 모여들고 마치 신(神)처럼 떠받드는 자본주의를 비튼다. 하한은 2000년대 중반 미술시장의 호황기를 보며 꿈을 키웠지만 막상 작가가 된 뒤 절감하게 된 허망함 등을 작품에 투사했다.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은 만화와 길거리문화를 다양하게 차용하는데 중견 이상은 정치적 주제에 천착한 것과 달리 젊은 세대는 자본주의 풍자에 주력하는 편이다.



쉬 바청 ‘이동식 미술관’


중국작가 쉬바청은 도박에 미쳐가는 동시대 중국사회를 비판했다. 그가 만든 일명 ‘이동식 미술관’은 에어매트 위에 나무주걱으로 노를 만들고 빨간 고무장갑을 붙이는 식으로 떠다니는 배(船)의 이미지로 돌아다니는 작은 미술관을 이룬다. 상상력이 어떻게 나래를 펼치는지 보여준다.

주연화 아라리오갤러리 디렉터는 “홍대가 갖는 예술적 특성과 실험적이고 젊은 분위기, 전위적이면서도 새로운 유행에 빠르게 반응하는 공간적 정체성이 아라리오의 생각과 맞아 떨어졌다”면서 “예술·문화·패션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문화공간으로 오픈한 호텔인 만큼 이곳에서는 한국의 젊은 작가와 주목할 만한 해외 작가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리오는 1989년 천안 백화점 쇼핑몰 5층에 처음 문 열어 2002년에 아라리오갤러리로 이름을 바꿔 천안 본관으로 독립했고 2006년에는 베이징과 서울 분관을 연이어 오픈했다. 전속작가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이들을 선보일 전시장 확보개념으로 확장전략을 택한 것이었고 이후 아시아 작가를 서구에 보여줄 거점으로 아라리오 뉴욕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운영했다. 이어 2014년에 상하이 갤러리를 열었고 지난해 7월 ‘사드 한한령’ 와중에 웨스트번드 지역에 확장 재개관했다. 아라리오 상하이는 공간이 중국 내 외국화랑 중 최대규모라 원로와 중견, 젊은 작가들을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의 삼청점은 중견과 원로 위주로 강조하고 천안에서는 한국미술사의 맥락에서 중요하고 의미있는 작가 전시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6월17일까지.
/글·사진=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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