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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논란에 공매도까지...바이오株 와르르

외국인 차익실현·기관 '팔자'

셀트리온 삼형제 시총 13조 허공에

남북정상회담 이벤트 앞두고

유동성 급격한 이동에 직격탄





바이오주가 거품 논란과 공매도에 치이며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오 업종으로 몰렸던 투기적 유동성이 남북 경협주로 이동 중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23일 23일 바이오 급락세의 충격이 이전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코스피·코스닥시장과 종목의 시가총액 크기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다’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바이오 대표주인 셀트리온(06827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가 각각 6.88%, 6.52% 급락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일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60만원 돌파를 시도했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주가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종가 기준 5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신약 ‘아피티닙’의 효과가 확인된 에이치엘비만 7.81% 오르면서 메디톡스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3위를 차지했다.

바이오 업종은 지난 19일 유진투자증권의 ‘파티가 끝나간다’는 보고서와 함께 과열 경고 신호를 보내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KRX헬스케어지수는 19일부터 이날까지 8.31% 떨어진 상태다. 바이오주가 포함된 코스피 제약·의약 업종에 대해 외국인은 5일 연속으로 4,454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이번 하락이 바이오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무분별하게 오른 바이오 종목 중 성공 가능성이 높고 탄탄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로 옥석이 가려지는 과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 유동성이 급격하게 이동하며 바이오주의 급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차익실현에 이어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을 쏟아내며 바이오주의 거품 논란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빠르게 움직이던 유동성은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이벤트를 따라 빠르게 중소형주로 움직이고 있다. 실적 등 뚜렷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동성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바이오주의 주가는 변동성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이후 바이오업종의 시가총액은 14조5,870억원이 사라졌다.



바이오업종이 갑자기 한꺼번에 급락세를 보인 것은 유동성에 기반한 상승세의 한계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주 바이오 주가 하락을 촉발시킨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의 지적처럼 그동안 바이오업종의 상승세는 머니게임으로 인한 버블로 만들어진 측면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북핵 리스크 해소로 남북 경제협력주 등 시장 유동성이 단기 투자에 매력을 가질 만한 호재가 헬스케어가 아닌 다른 업종에서 나타나면서 바이오업종에 단기 급락의 충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풍부한 유동성이 바이오업종에 집중되면서 그 기대감으로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유동성이 남북 경협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익실현→유동성 이동’으로 나타나며 낙폭이 확대됐다.

바이오주를 끈질기게 괴롭혔던 공매도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매도 거래량은 11만9,404주를 기록했고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은 30.19%에 달했다. 시장 라이벌인 셀트리온에 비해 공매도 거래량이 많지 않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매도 비중이 30%를 넘긴 것은 올해 처음 있는 일이다. 셀트리온도 같은 날 27.38%의 높은 공매도 거래량 비중을 보였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5.04%), 신라젠(13.14%), 한미약품(128940)(11.09%), 바이로메드(084990)(16.31%) 등 다른 바이오업종도 공매도 거래가 단기간에 급증했다. 추가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 투자자들의 전망처럼 23일 헬스케어 종목들의 주가가 더 떨어진 만큼 바이오업종의 공매도 거래량은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큰손 외국인의 빠른 변심도 바이오 추가 하락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외국인은 지난주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순매도로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이달 13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5,218억원 사들이며 단일 종목 기준 SK하이닉스(1조 4,786억원) 다음으로 가장 많이 매수했는데 지난주부터 매도세로 전환했다. 16일부터 7거래일이 안 되는 기간 동안 1,112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이 기간 셀트리온(2,777억원)과 함께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급락 장세에서 바이오업종의 펀더멘털을 훼손시킬 만한 특이 사항은 없었다면서도 변동성 확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을 훼손시킬 만한 특이 사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학회 종료, 버블 논란, 차익실현 및 섹터 순환매 등으로 바이오업종이 하락했다”며 “최근 무분별하게 오른 종목들이 이번 조정을 통해 옥석이 가려질 것이며 변동성 확대에 관해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주희·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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