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일정 최종 합의...오전에 만나 환영만찬까지

군사분계선 넘어 北 판문각 앞에서부터 취재 허용

남북정상회담을 1주일여 앞둔 18일 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만남을 가질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 평화의 집에서 관계자들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오전부터 만나 환영 만찬까지 갖기로 했다.

23일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브리핑을 열고 “그동안 3차례의 의전·경호·보도 관련 실무회담을 개최했고 최종합의를 이뤘다”며 “오전에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으로 공식환영식, 정상회담, 환영 만찬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리설주 여사 등 양측 영부인 대동, 당일 오찬 여부 등 세부 사안은 “26일 임종석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의 공식 브리핑 전까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측과 최종 합의를 봤지만 북한이 세부 일정을 이른 시기에 공개하는 것을 꺼렸다는 전언이다.

양측은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에서부터 생중계를 허용하기로 했다. 권 관장은 “2차 회담 합의에 따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정상회담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기로 했고 3차 회담에서는 판문각 북측 구역에서부터 생중계를 포함한 남측 기자단의 취재도 허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우리 취재진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양 정상이 만나는 순간 등을 전세계에 생중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남북은 27일까지의 주요 일정에도 합의했다. 일단 24일에는 남측이 판문점에서 정상회담 리허설을 한다. 25일에는 북한 김창선 단장 등 선발대가 참여하는 남북 합동 리허설을 판문점에서 개최한다. 26일에는 우리 공식 수행원 6명이 참가하는 최종 리허설을 통해 마지막 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양측은 정상회담에 참가할 대표단과 수행원 명단을 빠른 시일 안에 최종 확정해 통보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은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3시간 30분간 점심시간 없이 진행됐다. 2차 때와 동일하게 남측에서는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총 12명, 북측에서는 김창선을 수석대표로 7명이 참석했다.

/이태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