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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무역 전쟁과 투자 기회

최혜령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 논란이 정치적인 쇼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지만 지난 몇 세기를 지배했던 팍스 아메리카나와 글로벌화가 도전받게 되면서 세계 경제가 다각화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주식시장에서는 리스크 증대가 무조건 나쁜 소식은 아니다. 변동성의 증대는 주식시장에서의 투자기회가 커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있었던 무역전쟁 시기를 한번 되돌아보자.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무역전쟁은 일본 경제의 자유화를 가속화시켰다. 더 먼 사례인 1930년대 허버트 후버 대통령의 스무트-홀리법은 관세전쟁으로 대공황을 불러오는 계기가 됐다. 물론 현재는 1930년대처럼 금본위 경제체계도 아니고 경제구조도 훨씬 복잡하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홀트(HOLT)에서는 주식시장의 실제 할인율(주식시장의 실제 요구수익률)을 매주 발표해 매크로 지표로 사용한다. 재미있는 점은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던 지난 1914년부터 관세전쟁이 시작된 1930년 초까지의 미국 주식시장의 HOLT 할인율 추이와 1999년부터 현재까지의 HOLT 할인율 추이를 비교해보면 두 시기의 패턴이 거의 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두 시기 모두 5% 초반의 상대적으로 낮은 할인율에서 시작돼 주식이 가장 비싼 지점인 5%를 밑도는 지점까지 떨어진다. 무역전쟁은 1차 세계대전의 영향이 본격화된 시점과 금융위기로 인해 9% 가까이 치솟았다가 다시 빠르게 5% 초반으로 떨어진 시점에서 시작됐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거의 100년의 격차가 있는 이 두 시기가 패턴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월간 할인율이 80%가 넘는 상관관계를 보일 정도로 유사하다는 점이다. 물론 현재는 세계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기에 1930년대 대공황 시기의 상황과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은 1930년대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의 할인율이 거의 최저점에 와 있기에 주식투자 시 밸류에이션의 버퍼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 시장의 HOLT 할인율이 무척 낮은 수준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유무역의 영향으로 대거 하락한 주식시장 할인율은 전 세계 대부분 시장에서 역사상 최저점에 가까워져 있다. 주식시장의 요구수익률 또한 10년 평균값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대부분 시장의 주식 밸류이에션이 비싸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는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거의 없고 매크로 변동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어떤 투자전략을 가져야 할까. 이런 시기에 선호되는 주식은 회사의 영업성과가 꾸준히 유지되고 밸류에이션이 비싸지 않은 퀄리티가 좋은 주식들이다. 지난 10년간 현금 투자자본수익률(ROI) 성과를 상대적으로 높게 꾸준히 유지한 주식을 주목한다. 또한 시크니컬(cyclical) 주식 중에서 요구수익률이 현재의 저점에서 중간 정도 레벨로 올라가도 밸류에이션이 싼 주식을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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