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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마의 50%' 돌파...메모리 호황에 '반도체 신화' 이어간다

■ 1분기 영업익 4.3조

법인세로만 1조1,700억 내

비수기 불구 역대 두번째 실적

IT업체 데이터센터 증설 호재

올 사상 최대 13조 이상 투자

하반기 최고 실적 경신 예상





SK하이닉스(000660)가 계절적 비수기인 지난 1·4분기에 여느 성수기 때보다 많은 이익을 내며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 출하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보다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개선되며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업체들의 캐파 증설 계획과 공정 미세화 영향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누그러들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시장 우려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불식시켰다. 이런 기대에 맞춰 올해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인 13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통상 하반기가 반도체 성수기임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 실적도 연말로 갈수록 사상 최대치를 연달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영업익 4.3조원·이익률 50% 돌파…법인세만 1조원 넘어=24일 SK하이닉스는 지난 1·4분기 매출액 8조7,197억원, 영업이익 4조3,6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39%, 영업이익은 77% 급증한 수치로 직전 분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0.1%를 달성하며 ‘마의 50%’를 넘어섰다. 1,000원어치를 팔아 이익 500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1·4분기에 법인세로만 1조1,700억원을 냈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D램·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다. 그 중심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증설이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모바일향(向) 수요 약세로 1·4분기 D램 출하량은 직전 분기보다 5% 줄었다”면서도 “평균판매가격(ASP)은 모든 제품군에서 고르게 올라 전체적으로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9%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버향을 중심으로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았다.

◇올해 최소 13조원 투자…“더 늘어날 수도”=SK하이닉스는 이 같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명영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0조3,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30% 정도 늘릴 계획”이라면서 “30%는 최소한의 수치로 상황에 따라 투자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올해 계획하고 있는 13조원은 불과 5년 전인 2013년 3조6,000억원의 4배 가까운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미 1·4분기에 약 4조원을 투자했다. 가장 많은 돈은 D램을 생산하는 중국 우시 공장과 3D 낸드를 양산할 청주 M15 신규 공장 공사에 투입된다. 이와 함께 D램 10나노(1㎚=10억분의 1m) 초반대로의 공정 전환과 72단 3D 낸드 전환에도 대규모 자금이 들어간다.



◇IDC 투자 봇물…업황 2~3년 더 간다=SK하이닉스가 실적 발표 직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 전망을 묻는 애널리스트의 질문이 쏟아졌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양산 시작과 함께 삼성전자 시안공장, SK하이닉스 우시 및 청주 M15 증설·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가 가격 상승 흐름을 훼손할 수 있지 않겠냐는 의문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모두 공급 부족에 따른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이유는 서버향 중심의 수요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구글 같은 미국 정보기술(IT)업체뿐 아니라 최근에는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이른바 ‘BAT’를 중심으로 한 중국 업체들까지 서버향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가는 IDC 투자에 나서고 있다.

상황은 이런데 반도체 공정 기술이 워낙 고도화되다 보니 업체 증설이 생산량 증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요 증가를 공정 전환으로 도저히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시장에서는 업체들의 캐파 증가를 부담스럽게 생각하지만 공정 전환에 따른 생산량 증가가 어렵기 때문에 크게 부담 요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수급 여건이 반도체 업계에 우호적으로 돌아가면서 SK하이닉스는 올해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는 하반기로 갈수록 성수기”라면서 “지난해 SK하이닉스가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이와 비슷한 추이가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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