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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드루킹 일당, 매크로 뛰어넘는 자체 서버 구축"

"'킹크랩'이라 부르며 조작"

전문가들 "처음부터 조작 염두했을것"

1월 이전에도 작업 가능성

‘드루킹(필명)’ 김동원씨 일당이 소프트웨어 수준의 매크로(같은 명령을 반복 수행하는 프로그램)를 뛰어넘는 서버 시스템을 구축해 댓글을 조작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일당은 이 서버를 ‘킹그랩’이라고 불렀다. 서버급 댓글조작 시스템은 일반 소프트웨어 수준의 매크로보다 기능이 훨씬 강력하고 다양해 김씨 일당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댓글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올해 1월에 매크로를 구했다”는 김씨 일당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 만큼 올 1월 이전에도 댓글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김씨 등은 매크로처럼 같은 명령을 반복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서버를 자체적으로 구축해 댓글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일당은 그동안 채팅방에 올라온 매크로를 내려받아 사용했다고 진술해왔지만 경찰 조사에서 거짓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 로그 기록을 받아 추가 수사한 결과 단순 프로그램이 아닌 서버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김씨 일당이 서버급 댓글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애초부터 테스트가 아닌 조작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크고 24시간 가동체제를 구축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서버를 샀다는 것은 단순 테스트 용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전문적으로 매크로를 돌리려 했다는 것”이라며 “서버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고숙련 IT 기술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보안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버에 매크로를 구축했다면 소프트웨어와 달리 웹 기반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 매크로를 돌릴 수 있다”며 “댓글조작 가담자들이 스마트폰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댓글을 조작할 수 있는 인프라로 서버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게 된 만큼 수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서버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기술이나 자금 측면에서 외부의 도움이 있었는지, 시스템을 구축한 시기와 사용처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다만 댓글조작용 서버가 지난 1월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댓글조작 이전에도 사용됐는지에 대해 경찰은 “중요한 수사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서버 시스템이 1월 이전에도 사용됐다면 대통령선거 기간에도 대규모 댓글조작이 이뤄졌을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김민형·양사록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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