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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 IT업계에서 활약하는 벤처캐피털 여장부들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8년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최강 유니콘 기업들도 스캔들로 무너질 수 있는 시대를 맞아, 실리콘밸리의 악동에 대한 투자전문가들의 애정이 식어가고 있다. 그로 인해 다양성에 큰 돈을 거는 신종 투자자들에게 새 기회가 열리고 있다. BY MICHAL LEV-RAM



이 모임은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벤처 기업에서 열리는 일상적인 월례 파트너 미팅일 수도 있다. 주요 펀드 출자자들은 애플 랩톱과 파스텔 색의 라 크루아 La Croix 음료 캔을 앞에 둔 채, 하얀 회의 탁자에 둘러 앉아있다. 스타트업 창업자 2명이 이곳에 들러, 그들에게 회사의 상승세 차트를 보여주며 열변을 토하고, 최근 채용한 사원들의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 넓은 창 밖으론 다소 한산한 팰로 앨토 시내 중심가가 보인다. 팰로 앨토는 인근 멘로 파크 Menlo Park, 샌프란시스코 시와 함께 남성 중심 벤처캐피털의 메카로 꼽힌다.

업계에서 드물게 성비 균형을 맞추고 있는 벤처캐피털 기업 애스펙트 벤처스의 공동창업자 테레시아 고우(왼쪽)와 제니퍼 폰스태드




하지만 이 벤처캐피털 중심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특정 모임의 범상치 않은 점을 즉각 알아차렸을 것이다. 탁자에 둘러 앉은 투자자 8명 중 4명이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그 앞에서 발표하는 포트폴리오 기업/*역주: 벤처캐피털 기업이 투자하는 회사/ 수장 2명 중 1명도 여성이다. 남성 중심의 유니콘들이 판치는 실리콘밸리에서 이런 성비는 굉장히 드물고 이례적인 현상이다.

애스펙트 벤처스 Aspect Ventures의 공동창업자 테레시아 고우 Theresia Gouw는 “다양성이 높을수록 재무성과도 좋다”며 “투자자의 7%만이 여성인 이 업계에서 우리 회사 성비는 거의 반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파이프라인(출자자들)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스펙트 벤처스는 통념을 깨고 있는 벤처기업으로, 다른 공동창업자는 제니퍼 폰스태드 Jennifer Fonstad이다.

고우와 폰스태드는 액셀 Accel과 DFJ 같은 회사에서 일했던 베테랑 벤처투자자들이다. 2014년 애스펙트를 창업할 당시만 해도 그들은 ’여성 중심‘ 벤처캐피털을 만들려 했던 게 아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기업 내부적으로나 포트폴리오 기업을 통해서나 다양성이 더 좋은 성과를 낳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 본인들의 이론을 시험하기에 적합한 투자 기업들도 있었다. 폰스태드는 “우리는 샌드 힐 로드 Sand Hill Road에 위치한 일반 VC들과는 다른 기업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수의 기존 벤처캐피털 본사들이 밀집한 인근 지역을 언급한 것이었다.

결과는 훌륭했다. 회사 설립 후 이들이 단행한 투자는 총 7건의 주식 공모, 26건의 기업인수 및 500건 이상의 후속 자금지원으로 이어졌다. 현재 애스펙트는 일부 유명 펀드출자자들(뒤에서 다시 다룰 예정이다)과 함께 더 큰 규모의 2번째 펀드 조성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회사는 1억 5,000만 달러 파이낸싱을 시작으로, 이미 29 건의 시리즈 에이 Series A 투자/*역주: 프로토타입 또는 베타버전을 정식제품 또는 서비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투자/를 했다. 애스펙트의 포트폴리오 기업 중 한 곳인 보안 관련 스타트업 포어스카우트 ForeScout는 지난해 가을 약 8억 달러로 상장했다. 회사의 첫 투자에서 두각을 드러낸 기업들은 유망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케이토 네트웍스 Cato Networks와 엑사빔 Exabeam, 헬스기술 기업 비다 헬스 Vida Health, 온라인 구직 플랫폼 더

애스펙트의 2번째 펀드에 투자한 자선사업가 멀린다 게이츠는 “이제는 유한 투자자들이 나서서 변화를 요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뮤즈 The Muse 등이었다.

전체적으로 여성 창업자는 총 벤처캐피털 자금의 3%도 투자를 받지 못한다(그마저도 유색인종여성은 0.2%에 불과하다). 그러나 애스펙트의 포트폴리오는 보통의 기준과는 전혀 다르다. 투자기업의 약 40%는 여성, 30%는 소수집단이 창업했다. 과거 이런 숫자들은 단순한 호기심거리였지만, 이제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다양성에 대한 투자는 업계 특정 당사자들이 오랫동안 촉구해왔다. 그러다 마침내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돈줄을 대는 재력가와 기관들이 이 요구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무시하면 더 큰 대가를 지불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여름 여성 창업자 6명이 강제 성추행 혐의로 벤처캐피털리스트 저스틴 콜드벡 Justin Caldbeck을 고소했다. 그러자 직원 전원이 남성인 그의 회사 바이너리 캐피털 Binary Capital이 빠르게 추락했다. 콜드벡은 재빨리 사퇴했다. 바이너리가 추진했던 새로운 자금 유치도 돌연 중단됐다.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건 벤처캐피털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부적절한 행위가 기업 가치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가장 잘 보여준 사례는 우버일지 모른다. 이 회사는 작년 초 성추행과 성차별 혐의로 곤욕을 치렀다. 그 후로도 수많은 당혹스러운 위기 상황이 뒤따랐다. 일례로 우버가 소프트웨어 툴을 활용한 운행 사실 ’은폐‘를 통해 정부 단속을 피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로 인해 한때 고공행진했던 기업 가치가 700억 달러에서 480억 달러로 30%나 급락했다.

벤처캐피털 투자회사나 스타트업이 이 같은 문제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확실한 방법은 없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다양한 기업 리더들에게 투자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다수의 연구는 ‘성비가 균형을 이룬 팀이 사업결과가 더 좋다’는 사실을 입증해왔다.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남초 집단이 성비가 비교적 균형을 이루는 집단보다 성추행 수준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에 기여한 사람이라면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특히 업계 전체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 대한 투자자‘로 불리는 유한책임 투자자들(limited partner)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란 쉐자오의 베이시스 세트 벤처스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있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공동의장이자 투자자인 멀린다 게이츠는 “많은 측면에서 벤처와 스타트업 생태계는 아직까지 남성 중심적이다. 업계에 기여하려는 우수한 여성인재들을 너무나도 쉽게 배제하고, 불이익을 주고, 홀대한다”며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사회와 기업 모두에게 해롭다”고 지적했다.

애스펙트가 이제 막 발표한 2번째 펀드에 몇몇 유한 투자자들이 총 1억 8,1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게이츠도 그 중 한 명이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리어 Bay Area에 근거지를 둔 네트워킹 대기업 시스코 시스템스 Cisco Systems도 참여했다(회사는 독립 사업부를 통해 스타트업 및 기타 펀드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시스코 인베스트먼트 Cisco Investments의 부사장 제이니 호 Janey Hoe는 “투자계획에 다양성을 특별히 반영한 건 이번 회계연도가 처음”이라며 “보안과 협업 및 데이터 센터에 대한 계획처럼, 현재 다양성에 대한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업계에는 기존 통계를 거부해온, 일부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할 능력을 갖춘 소규모 벤처들이 오랜 기간 존재해왔다. 하지만 이들은 비주류 취급을 받곤 했다. 따라서 규모가 큰 펀드와 잘 나가는 기업들에 접근할 기회가 제한됐다. 부적절한 행위가 더 이상 일시적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실리콘밸리가 결국 받아들임에 따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더욱 주의하고 있다. 그에 따라 창업 초기부터 다양성을 투자전략으로 내세운 애스펙트 같은 벤처캐피털에게 기회가 생겼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이 새로운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오랫동안 샌드 힐 로드를 지배해 온 기존 업체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진짜 도달했는가? 아니면 이 트렌드가 그저 기술업계에 잠시 부는 바람에 불과한가?

게이츠와 시스코를 등에 업고도, 애스펙트가 유치한 자금은 1억 8,1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실리콘밸리의 대형 벤처캐피털 상당수가 한 번에 10억 달러 이상 자금을 조성하는 것과 비교하면, 업계에 그다지 위협적이진 않다. 하지만 돈 뒤에 숨은 권력이 투자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한다면, 균형은 약자 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너무나 잘 아는 사실 한 가지가 있다. 소규모 기업들이 때론 거대 기업을 업계에서 몰아낸다는 점이다.

최근까지 유한 투자자들은 대체로 뒤에 물러나 있었다. 기술업계에서 일상 활동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비밀스런 성질에도 불구하고, 부유한 개인 출자자들과 비공개 패밀리 펀드, 기관은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은 “그들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팰로 앨토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 기업 플러드게이트 Floodgate의 공동창업자 마이크 메이플스 주니어 Mike Maples Jr.는 “그들은 성추행 피해 주장을 중요한 정보로 여긴다”며 “요즘은 파트너들이 부적절한 행위에 연루되면 회사 전체가 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업 투자팀의 40%는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플러드게이트의 공동창업자 앤 미우라-코.


유한 투자자들은 수 년간 배후에서 중요한 평판조회를 해왔다. 그러나 내부자들에 따르면, 요즘은 투자자들이 더 집중적인 심사를 할 뿐만 아니라, 그들과 소통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부적절한 행위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플러드게이트의 또 다른 공동창업자 앤 미우라-코 Ann Miura-Ko는 “이제는 사람들이 ’그게 루머일지라도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문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분야에 집중하는 신생 벤처캐피털 베이시스 세트 벤처스 Basis Set Ventures의 창립 파트너 란 쉐자오 Lan Xuezhao는 이에 대해 “작년과 올해 확실히 (유한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드롭박스 Dropbox 임원 출신인 그녀는 첫 펀드에서 1억 4,000만 달러를 조성했다. “대규모 계약을 주도할 땐 확실히 더 큰 규모의 펀드가 강점을 가지지만, 나는 인공지능과 다양성에 초점을 뒀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런 큰 규모의 펀드들도 이제는 다양화의 압박을 느끼는 것 같다. 일례로 벤치마크 Benchmark와 세쿼이아 캐피털 Sequoia Capital은 지난 2년 사이 사상 최초로 여성 고위급 파트너를 고용했고, 여성 비율을 각각 17%와 11%로 끌어올렸다.

200억 달러 운용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NEA는 최대 벤처캐피털 중 한 곳이다. 하지만 투자 파트너 급 여성직원 6명 외에 아직 여성 총괄파트너를 고용하거나 승진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여성 투자 파트너 중 한 명인 데이나 그레이슨 Dayna Grayson은 “NEA가 소규모 벤처와 비교했을 때, 순전히 운용자산 규모에서만 강점을 갖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기업은 어느 특정 규모가 되면 인사팀, 법무팀, 정책 및 교육팀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용인되거나 용인되지 않는 것에 대한 전체 공지가 이뤄지는 경로도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NEA 같은 기업에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여성이 없어도,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과 자사 내부의 부적절한 행위를 저지하는데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NEA의 마케팅 파트너 케이트 배럿 Kate Barrett은 “우리처럼 규모가 큰 기업의 성비를 작은 벤처캐피털과 비교하는 건 부적절하다. 직원이 4명인 기업에서 50%가 여성인 것과 NEA처럼 직원 36명이 있는 기업의 성비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NEA는 “다양성 문제가 자금조달에 영향을 미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것도 변화하는 게 당연하다. 회사는 실리콘밸리의 성추행 추문이 증가하기 시작하자, 작년 5월 33억 달러짜리 대규모 펀드 모금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 조치는 기술업계 대부분이 추문에 크게 주목하기 전에 이뤄졌다. 배럿은 “우리는 자금조달 시기에 유한 투자자들의 의견을 경청한다”고 설명했다.

작년 9월, 샌프란시스코 리츠 칼튼 호텔에 미국 최대 패밀리 펀드 기업 대표 약 200명이 모인 적이 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 크리스틴 코 골드스타인 Kristen Koh Goldstein은 “그런 패밀리 펀드는 기사에 오르내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부유한 사람들의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언론에 본인들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을진 몰라도, 아무튼 그 펀드들은 운용되고 있다.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펀드 출자자들로, 가문 소유의 비공개 자본을 각종 투자처에 배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기업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골드스타인은 본인의 패밀리 기업인 아테나파트너스 AthenaPartners의 투자를 공동 관장하고 있다. 그녀는 모임 주최측으로부터 당시 참석한 출자자들에게 점점 우려되는 사항, 즉 기술업계에서

마이크 메이플스 주니어는 “유한 투자자들이 잠재적 투자처에 대한 조사를 더욱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가하는 성차별 및 성추행 문제에 대해 의견을 취합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골드스타인은 “투자자들이 그게 문제라는 건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의 심각성이나, 그 문제에 대한 출자자로서의 역할은 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베이 에리어에서 주로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골드스타인은 창업자 니니앤 왕 Niniane Wang을 초빙했다. 왕은 지난해 본인의 스타트업을 매각하고, 현재 포켓몬 고 출시업체 니안틱 Niantic의 공학기술 대표를 맡고 있다. 그녀는 2017년 초, 전 바이너리 캐피털의 파트너 콜드벡의 성추행 혐의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여성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왕은 “유한 투자자들에게 ’투자의 일부로서 비밀유지 계약서에 서명하지 말 것‘ 같은 실행 가능한 조언을 해주었다. 그리고 벤처캐피털들이 다양성을 어떻게 취급하는지, 그들에게 여성 파트너가 있는지 등을 질문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골드스타인에 따르면, 왕은 당시 기립박수를 받았다. 두 여성은 청중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 세션은 해당 행사에서 가장 참여율이 높았다. 주최측은 골드스타인에게 향후 회의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골드스타인은 “패미리 펀드 중 일부는 전혀 알지 못했던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이 부호들은 어떨 땐 본인들이 여성 혐오자들에게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들에게 접근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모임이 끝난 후, 골드스타인은 저명한 패밀리 기업들로부터 걸려온 여러 건의 전화를 처리했다. 본인들의 잠재적 투자처에 부적절한 행위나 다른 리스크가 있는지 가능성을 파악해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녀는 이를 “진짜 중요한(what’s the real deal here)” 전화라고 표현한다.

출자한 벤처캐피털과 확실하게 비밀유지 계약서를 쓰지 않은 일부 투자자들은 비밀 루트를 통해서만 질문을 하는 게 아니다. 전처럼 침묵하는 투자자에서 벗어나 최초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성추행 파문이 잇따라 불거진 와중에서, 500 스타트업스 500 Startups의 공동창업자 데이브 매클루어 Dave McClure는 간통죄로 고소를 당했다. 기업 인큐베이터이자 벤처캐피털의 괴짜 총괄파트너였던 그는 즉각 사죄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추문이 드러나자, 미치 케이퍼 Mitch Kapor와 프레다 케이퍼 클라인 Freada Kapor Klein 같은 유명 투자자들이 그의 행위와 더 나아가 그런 추문을 가능케 한 기술업계에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들은 성명을 통해 ‘이건 곪다 못해 썩어버린 문화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를 묵인하거나, 애써 바라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조장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펀드출자자 상당수는 비밀유지 계약서에 서명을 해왔고, 이 관행은 아마도 계속될 것이다. 더 많은 투자자들은 기회가 있다고 해도 비밀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에 대한 인식과 우려가 임계치에 도달해 있어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말이 아니라면 돈으로 할 것이다. 앞으로는 현재 나오고 있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변화를 꾀하지 않는 벤처캐피털 기업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멀린다 게이츠는 “미래의 혁신적 아이디어에 성공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싶다”며 “그건 꼭 과거 투자에 성공한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번역 소은혜 hanghangee@gmail.com

애스펙트의 포트폴리오: 고우와 폰스태드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약 40%는 여성이 이끌고 있다.

-버치박스 BIRCHBOX

회원 1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월간 화장품 배달서비스 업체로, 공동창업자 카티아 보샹 Katia Beauchamp이 경영하고 있다.

-그로커 GROKKER

로나 보렌스타인 Lorna Borenstein이 운영하는 이 건강생활 비디오플랫폼은 총2,25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어번시터 URBANSITTER

여성 4명이 창업한 ’보육을 위한 오픈테이블‘로, 총 4,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더 뮤즈 THE MUSE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이 구직플랫폼은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캐스린 민슈 Kathryn Minshew가 운영하고 있다.

-비다 헬스 VIDA HEALTH

오랜 동안 기술업계 임원을 지낸 스테퍼니 틸레니우스 Stephanie Tilenius가 이 예방적 건강관리 플랫폼을 통해 의료 부문을 혁신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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