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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도시]전경련회관, 국내 첫 에너지효율 1등급 초고층빌딩된 사연은

오피스타워 에너지 절약 기준 없어...유관기관과 함께 표준모델 만들어가며 적용
초기 설치비 비싸 건설현장서 외면 받았지만
금융위기發 불황에 시공사 경쟁적 입찰 참여
최첨단 공법·재료 사용하고도 저렴하게 건설

우리나라에서 건물에도 ‘에너지효율등급제’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부터다. 관련 법규가 정한 기준 이상의 에너지 절약설비를 채택한 건물에 대해 에너지 절감률에 따라 1~3등급의 인증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은 초고층빌딩 중에서 에너지효율 1등급을 적용받은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첫 사례다 보니 우여곡절도 많았다. 전경련회관을 설계한 창조건축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오피스타워에 대한 에너지 절약 기준이 없다시피 했던 때”라면서 “첫 번째 케이스다 보니 유관 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과 협의할 부분이 많았고 함께 표준모델을 만들어가면서 적용했다”고 털어놓았다.

친환경 건물을 반기지 않을 이는 없었으나 문제는 비용이었다.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태양광 패널이나 바닥 냉방 등은 초기 설치비용이 비싸 건설현장에서 외면받았다. 실제 전경련 계획 단계서 당시 설계사무소에서 책정했던 예산은 3.3㎡당 700만원 정도로 비슷한 건물이 500만원 선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비용 부담이 컸다고 한다.

비용 측면에서 봤을 때 설계 관계자들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대해 ‘운이 잘 따랐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전경련회관에 대한 설계를 시작하던 2009년에는 시공사들이 일감에 굶주렸다. 새로 짓는 건물이 없던 당시 50층 규모의 대규모 건축 입찰 소식은 단비와도 같았다. 그러다 보니 건설사들이 앞다퉈 비용을 대폭 낮추고 경쟁적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창조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상위 10위 메이저 건설사가 참여했는데 10곳 중 5곳이 당초 계획된 예산의 70% 선까지 낮춰서 들어왔다”면서 “최저가 입찰로 뽑힌 곳이 현대였고 결과적으로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3.3㎡당 200만원가량 저렴한 500만원 선에서 최종 비용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전경련회관의 경우 결과적으로 비용 부담이 줄기는 했지만 건축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이 최첨단의 공법과 재료를 과감하게 시도하는 건축물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시공사들은 애플과 같은 특이한 건축물에 도전하기보다는 수익성이 좋은 아파트 단지로 몰리기 일쑤고 똑같은 건물만 짓다 보니 기술 발전도 더디다는 것이다. 건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 건축주들에게 건물은 곧 자존심과도 같고 이 때문에 과감한 투자도 종종 이뤄진다”면서 “국내서도 랜드마크라 부를 수 있을 만한 건축물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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