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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물량공세에…LG디스플레이 6년만에 '적자전환'

악재겹쳐 1분기 영업손실 983억

LCD 생산라인 OLED 전환 검토

OLED 비중 20% 중반까지 확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중국발(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여파로 6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패널 양산에 나서면서 가격을 끌어내린 게 결정타였다. 중국의 LCD 기술 수준이 국내 업체를 따라잡은 것은 물론 이들의 ‘물량공세’가 시장 수급에 영향을 주는 등 한국 핵심 첨단산업에까지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4분기에 연결기준 5조6,75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어닝쇼크’를 일으켰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직전 분기보다 20.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12년 1·4분기 이후 24분기 만이다.

연간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하는 TV용 LCD 패널 판매가격 하락이 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BOE를 필두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대형 LCD 패널 양산에 나서자 LCD 가격이 뚝뚝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18달러였던 55인치 TV용 LCD 패널 판매가격은 올 4월 22% 급락한 170달러를 기록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LCD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가팔랐다”면서 “사전에 준비했던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을 가동했지만 (적자 전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도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LG디스플레이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즉각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LCD는 더 이상 지금과 같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중국 업체들의 진입으로 수익성이 훼손된 LCD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격차가 벌어져 있는 OLED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경기도 파주 LCD 생산라인 일부를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공장에서 55인치 기준 월 36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OLED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수요 대비 30%가량 공급이 달린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체 TV용 패널 매출 가운데 10% 중반에 머물렀던 OLED의 비중을 올해 20% 중반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투자계획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특히 애플 아이폰 신제품 채택 불확실성이 있는 플라스틱 OLED(P-OLED)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P-OLED는 투자비용이 큰 반면 수요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 등의 리스크 요인을 고려해 투자를 적절히 조정 중”이면서 “올해 전체 설비투자 규모는 당초 제시했던 9조원 수준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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