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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쩍 갈라진 사과

■악재 겹친 애플, 5일간 시총 800억달러 증발

TSMC 2분기 매출 전망 78~79억弗

월가 전망치 88억弗 훨씬 못미쳐

삼성에 OLED 패널 가격 인하 요구도

WSJ "삼성 탈피 전략 사실상 포기"





아이폰X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애플이 주가하락이라는 악재에 향후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매출 축소라는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기업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공격에 1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세금 납부까지 더해지면서 위기에 빠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완전 공황상태에 들어갔다”는 부정적 전망이 쏟아지면서 철옹성 같았던 애플의 성장성에 대한 비관론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애플의 비관론이 흘러나오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당장 주력제품인 아이폰X의 판매부진이다. 아이폰X 생산량은 지난해 4·4분기 대비 40.0% 감소한 1,8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부진으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1.39% 떨어지는 등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애플 주가는 9% 이상 빠지면서 총 8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CNBC는 애플 주가 하락의 요인과 관련해 주요 파트너사 중 하나인 대만 반도체 제조사가 예상치를 밑도는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덩달아 아이폰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이자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 중 하나인 대만 TSMC는 ‘수요둔화’를 이유로 2·4분기 매출액 전망을 월가 전망치인 88억달러를 밑도는 78~79억달러로 제시했다.

판매부진에다 향후 매출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은 더욱 문제다. TSCM의 부정적 전망은 관련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000660)는 TSMC의 전망을 반영해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분기 보고서를 내놓았다. 또 아이폰X에 들어가는 광학센서를 공급하는 오스트리아 AMS도 2·4분기 가이던스를 전분기 대비 절반가량으로 낮췄다. 결국 TSMC와 AMS가 가이던스를 내려 잡자 시장에서도 이를 아이폰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명백한 증거라고 판단하고 애플 매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대니얼 아이브스 GBH인사이츠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해외 공급 체인을 점검한 결과 6월 아이폰 출하량이 예상치보다 훨씬 낮아 애플은 완전 공황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도 TSMC가 가이던스를 낮춘 다음날 2·4분기 아이폰 판매량 추정치를 기존 4,050만대에서 3,400만대로 낮춰 잡았다. 미즈호증권도 “아이폰9 등 신모델 수요가 매년 15%씩 줄면서 아이폰 생산이 하반기부터 연간 2%씩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그동안 유럽에서 제기된 세금 회피 논란과 관련, EU의 판정에 불복해 납부를 미뤄온 17조원 상당의 체납 세금을 오는 5월부터 내기로 하면서 애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 대한 애플의 비관론에 불을 붙이는 악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애플의 ‘탈삼성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 중소형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을 기존보다 약 9% 낮은 대당 100달러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판매가격을 내리기 위해서는 제조원가의 3분의1을 차지하는 패널 구매가격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WSJ는 “라이벌 삼성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던 애플의 노력이 장애에 부딪혔다”며 애플이 판매부진으로 삼성 탈피 전략을 사실상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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