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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공매도에 운 SK하이닉스

반도체 글로벌업황 불안 전망에

외국인·기관 공매도 물량 투하

24일 106만주로 사상최대 수준

주가도 이틀 연속 부진한 흐름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 1·4분기 실적 호전에도 공매도 거래량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공급량 과다로 SK하이닉스가 어닝 효과를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본 외국인·기관이 공매도 물량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7%(300원) 오른 8만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4분기 실적이 발표된 전날 2.73%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이다. 특히 이날은 상승 마감했지만 장 초반 주가가 8만900원까지 떨어지면서 8만원선이 깨질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전날 매출액 8조7,197억원, 영업이익 4조3,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77% 늘어난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에는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호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SK하이닉스에 대한 공매도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적 발표가 난 24일 SK하이닉스에 대한 공매도 거래량은 106만9,627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량이 23일까지 14만1,712주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평균보다 7배 넘게 치솟은 것이다. 24일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거래량 비중도 15.72%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는 공매도 탓에 주가 급등락이 심각한 바이오주에서 나타나는 수치로 견고한 실적을 기록해온 국내 증시 2등주이자 반도체 선두주인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공매도 수준이다. 특히 다른 날도 아니고 좋은 실적이 발표된 당일에 공매도 거래량이 급증했다는 점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불안한 전망이 공매도 거래량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매도 거래는 개인이 아닌 외국인·기관이 주로 하는 만큼 ‘큰손’들이 반도체 업황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는 리포트를 발표했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다른 증권사와 달리 시장 컨센서스 대비 좋게 나온 것이 아니고 ‘부합’한 수준에 그친다며 미래 실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1·4분기 D램 가격 상승폭이 예상을 상회했지만 가격 오름세로 인한 수요부진은 심화되고 있다”며 “경쟁업체들의 3D 낸드 64단 제품 공급도 2·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공급 과잉이 가속화돼 SK하이닉스 실적도 지금과 같은 수준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진단이다.

SK하이닉스 이전에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도 호실적 발표 직후 오히려 공매도 거래량이 늘어나는 상황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6일 1·4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는데 바로 다음 거래일인 9일 공매도 거래량이 1만3,376주로 올해 일평균인 8,774주보다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가진 외국인·기관이 공매도 거래량을 늘린 탓으로 분석된다.

실적 장세에도 공매도 거래량이 늘고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자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실적 펀더멘털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실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바이오주가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호실적에도 부진한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다. 한 주식 투자자는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실적을 보고 투자하면 바보가 된다”며 “바이오주에 투자했다가 공매도로 피해 보고 정보기술(IT)에서도 비슷해지니 답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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