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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등 '껄끄러운 표현'까지 가감없이 보도한 이유는

대내용 매체도 판문점 선언 전문 그대로 게재

"이행 의지 내비쳐…군사회담도 청신호" 분석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트럼프 압박용' 지적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1면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사진 등과 양 정상의 첫만남 관련 기사를 대대적으로 게재했다./연합뉴스




28일 북한 매체들이 전날 남북 정상이 합의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그대로 소개했다.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뿐 아니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선언 전문을 가감 없이 전달하며 합의이행 의지를 내비친 모습이다. 판문점 선언에는 ‘비핵화’와 ‘북방한계선’ ‘군축’ 등 북한에서 다소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이 담겨 있다.

그동안 핵무기 개발을 선대 수령의 업적으로 부각해왔고 지난해 11월에는 핵무력 완성까지 선언한 상황이어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대내적으로는 보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런 가운데 조선중앙통신은 정상회담 하루 뒤인 이날 오전 판문점 선언을 게재했다. 통신은 “북과 남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북한이 공식매체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라는 용어를 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판문점 선언에 있는 껄끄러운 표현까지 보도한 것은 남북 정상 간의 합의가 진정성이 있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이행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대한 압박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판문점 선언의 이행에 진정성을 보임으로써 미국에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에서 미국이 적대적 대북정책 철회를 결정하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다.

한편 북한의 이러한 태도 변화로 인해 남북 군사회담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 국방정책을 총괄하는 박영식 인민무력부장과 야전군 총괄지휘를 맡은 리명수 군 총참모장을 수행원으로 데려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열릴 군사회담에서 남북 간 군사적 신뢰구축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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