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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박희성 교수 "세상 바꾸는 원동력은 '빅 퀘스천'..자유로운 연구환경 조성돼야"

■ 이달의 과학기술인상-박희성 KAIST 화학과 교수 인터뷰
"고령화 시대 심화 속 질병 원인 규명, 신약 개발 가능성 앞당겨"

[사이언스]박희성 교수 '세상 바꾸는 원동력은 '빅 퀘스천'..자유로운 연구환경 조성돼야'

“암·치매·당뇨 등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변형으로 발생하는 질병이 전체 질병의 95%를 차지하고 있죠. 제가 단백질 연구에 몰입한 것은 난치병 치료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박희성(48·사진) KAIST 화학과 교수는 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백질은 인간을 비롯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구성하는 핵심 물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과학기술의 진보가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라 믿는다는 그는 암·치매 등 난치병 발생의 원인인 변형 단백질 생산 기술을 개발해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에 3편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지금까지 기술적인 접근이 불가능했던 단백질의 복잡한 변형 연구에 주목한 것도 ‘단백질 변형 연구를 통해 인류가 극복해야 할 난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박 교수는 “고령화 시대가 갈수록 심화되는데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신약 개발 연구 가능성도 앞당기기 위해 단백질 연구에 주목했다”며 단백질 변형을 유발하고 제어하는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배경을 설명했다. 200여 가지나 다양한 변형을 일으켜 생체신호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단백질을 원하는 형태로 합성할 수 있는 ‘맞춤형 단백질 변형 기술’을 연구한 것은 그만큼 단백질이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는 “변형 단백질을 바이오마커로 발굴해 질병 진단과 검진에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조기 진단이 어렵고 생존 확률도 낮은 췌장암의 종양 표지 단백질의 지표(바이오마커)가 발굴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박 교수는 “종양 표지 단백질은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로 변형돼 기존 기술로는 대량 제조가 불가능하다”며 “맞춤형 단백질 변형 기술로 검증된 바이오마커를 대량 생산하면 암 조기 검진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박 교수는 “과학의 핵심은 ‘창의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질문인 ‘빅 퀘스천(big question)’은 독창적인 연구로 이어지게 된다”며 “상상력에 기반을 둔 자유로운 연구 환경을 조성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열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학에서 생화학을 공부하며 인간의 몸을 이루는 여러 생체 물질 간 화학 반응과 대사 과정 등에 흥미를 느껴 과학자를 꿈꿨다”고 덧붙였다. 과학을 좋아하는 초중고생들에게는 사물이나 현상에 호기심을 갖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교수는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나와 KAIST에서 생물공학 석사, 생명화학공학 박사를 취득한 후 박사후연구원(포닥)을 거쳐 미국 예일대 연구교수를 지냈다. 2009년부터 KAIST 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2016년 ‘올해의 KAIST인상’을 받았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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