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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 시장 대형금융사가 접수하나

금융당국, 진입장벽 대폭 낮춰

올 1~2개 신탁사 인가 예상 속

NH농협·미래에셋대우 등 거론

"수익 악화 불가피...생존 위협"

소형신탁사 중심 M&A 움직임

금융당국이 부동산 신탁사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등의 규제 개편을 예고하면서 올해안에 1~2개의 신탁사가 추가 인가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신탁사의 자체 사업장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방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 조짐이 보이는 데에다가 신규 신탁사가 들어올 경우 기존 신탁사들의 경우 생존을 우려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소형신탁사를 중심으로 지분 매각 등 M&A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말 대형금융그룹이 부동산신탁시장에 진입할 경우 업계는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부동산 신탁회사 신규 설립을 허용할 수 있는 ‘금융업 진입 규제 개편 방안’을 지난 2일 내놨다.

올해 2·4분기 부동산 신탁업 경쟁도 평가를 거쳐 하반기부터 부동산 신탁사 신규 인가 작업에 착수한다는 게 당국의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규 업체의 진입 장벽을 낮춰 기존 신탁사와 경쟁을 유도하고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큰 이익을 주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부동산 신탁사의 신규 설립이 거론되는 곳은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이다. 금융권에서는 이중 1~2개 업체가 인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부동산 신탁사는 한국토지신탁(한토신), 한국자산신탁(한자신), 코람코자산신탁 등 11개사가 있다. 지난해 이들 11개사가 거둔 총 영업이익은 약 6,700억원에 달한다. 2년 전 약 2,900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금융당국이 신탁사가 거두는 이익이 과도하다는 판단하는 점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신규 신탁사가 새로 생길 경우 기존 신탁사들의 수익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본다. 특히 전체 신탁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관리형 신탁 부문에 사업을 집중하는 중소형 신탁사들의 고민은 더 크다. 신규 신탁사는 설립 이후 2~3년간 차입형 신탁(개발신탁) 사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소형 신탁사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 변화도 신탁사들이 긴장감을 높이는 이유다. 신탁사가 직접 사업자로 나서는 개발신탁의 경우 사업장 대다수는 지방에 있거나 수도권일 경우도 외곽 지역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올해 신탁사들이 분양한 아파트 등에는 미달이 속출하며 불안감을 키우기도 한다. 실제 신탁사 1위로 꼽히는 한토신의 경우 올해 분양한 단지 5곳 중 ‘완판’된 곳은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지난 1월 분양한 서대전역 코아루 써밋, 연천 전곡 코아루 더클래스, 태안 코아루 3차, 강진 코아루 블루핀 등 4곳과 지난 2월 분양한 서귀포 법환 코아루는 현재까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신탁업계의 전망이 한치 앞을 못 볼 정도로 혼탁해지자 벌써 변화의 조짐도 감지되는 모양새다. 코람코의 경우 키움증권이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9.4% 지분을 사들였다. 여기에 코람코의 창업자인 이규성 회장의 지분 약 5%도 금융사에 매각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 분위기다. 삼성생명이 50%의 지분을 가진 생보부동산신탁도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내 10대 건설사 중 하나인 현대산업개발이 인수의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한 신탁사의 관계자는 “신규 회사가 들어오게 되면 지분 구조가 바뀌는 등의 변화도 있겠지만 기존의 인력이 유출되는 등의 변화도 있을 것”이라면서 “업계는 큰 소용돌이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탁업계의 우려도 경청해 경쟁도 평가를 진행하고 그 결과 신탁사 추가 인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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