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명품 고객 속터질때...럭셔리펀드는 '미소'

샤넬·구찌 등 잇단 가격 인상에

"국내 고객 호갱 취급" 논란 불구

1년 수익률 15%...자금도 유입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만 1년 사이 네 번째 가격 인상에 나서는 등 최근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들 명품을 포트폴리오로 담은 ‘럭셔리펀드’ 수익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경우 국내 시장 제품 가격을 본국 대비 1.5배 가까이 높게 책정해 국내 고객을 일컬어 ‘호갱’ 논란까지 나오고 있지만 럭셔리펀드는 1년 수익률이 15%에 육박하며 테마펀드 수익률 상위를 기록 중이다. 루이비통·구찌 등 가격 인상이 잦았던 브랜드를 많이 담고 있는 펀드일수록 수익률이 높았다. 명품 고객들은 가격 인상에 분통을 터뜨렸지만 펀드 고객은 미소 짓는 진풍경이 연출된 셈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럭셔리펀드의 1년 수익률은 14.88%를 기록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이 몇 년 사이에 가격 인상 횟수가 더 잦아지면서 5년 수익률은 69.76%로 전체 40개 테마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바이오붐으로 헬스케어펀드의 5년 수익률이 57%를 웃돌고 있다. 1개월 수익률 3.75%로 시장 수익률을 넘어섰다.

자금 유입 역시 꾸준하다. 주식형펀드 자금이 계속 유출되는 와중에도 럭셔리펀드에는 6개월 동안 1,431억원이 유입돼 자금이 흘러들어온 몇 안 되는 펀드로 꼽혔다. 같은 기간 헬스케어(-1,080억원), 가치주(-7,620억원), 삼성그룹펀드(-3,954억원) 등 대부분 테마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진 것과 대조를 이뤘다.



럭셔리펀드의 수익률 고공행진은 명품 가격상승의 뒷면이다. 국내 럭셔리펀드 포트폴리오 단골 고객인 루이비통은 결혼 시즌 때마다 제품 가격을 인상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했고 올해 들어 2월과 3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렸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구찌 역시 지난해 9월 가방과 지갑·신발 등 제품 가격을 평균 7% 인상했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온라인 판매를 확산하며 주가도 상승세다. 특히 중국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명품 브랜드들은 중국 내 온라인 판매가 시너지를 내며 실적 반전세를 보였다. 루이비통·디아지오의 주가는 1년간 30~40% 이상 상승했으며 케링그룹은 약 80%에 가까운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루이비통의 모회사인 LVMH, 구찌 모회사인 케링 등 국내에서 가격 인상이 줄 이은 브랜드 비중이 높은 펀드일수록 수익률도 높았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은 루비이통(LVMH) 비중이 8.35%로 가장 비중이 높은 만큼 1년 수익률 역시 19.87%로 국내 럭셔리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2년 수익률은 44.30%에 달한다. LVMH 외에 케링(6.35%), 몽블랑의 모기업인 리치몬트(4.23%), 페라리(3.23%), 크루즈 여행 기업 카니발(3.19%), 공룡 화장품 기업인 시세이도(3.15%)를 담고 있다. 루이비통과 구찌를 포트폴리오 2위와 4위로 담고 있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역시 1년 수익률이 16.44%, 2년 39.47%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명품 브랜드의 꾸준한 가격 인상을 반영해 럭셔리펀드가 금이나 원자재보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분위기다. 운용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가 밀레니얼 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배타성과 가격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희소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환율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도 더 열려 있는 만큼 럭셔리펀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