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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마트시티의 시작은 인간 존중부터

박영수 에스원 고객지원실 부사장

박영수 에스원 고객지원실 부사장




올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보안엑스포 ‘SECON 2018’의 핵심 이슈는 단연 ‘스마트시티’였다. 각 보안업체들은 스마트시티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고 스마트시티가 나아갈 방향과 기술에 대한 세미나와 콘퍼런스가 다채롭게 마련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3대 보안 전시회인 ‘ISC West 2018’에서도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도시(AI City) 콘셉트로 참여하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일상에 성큼 다가온 스마트시티의 청사진에는 첨단 테크놀로지에 대한 기대와 편리성만을 추구하는 측면이 있다. 예컨대 스마트시티 구축에 대한 많은 연구와 보고서들은 자율주행차량과 구급용 드론, 유지 보수용 자동화 로봇 등 첨단기술이 가져다줄 편의만을 주목하는 기능주의적 접근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스마트시티가 첨단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의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모델일 뿐이라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기대는 첨단기술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다양한 기기·인프라 등에서 나오는 대량의 데이터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학습·응용해 다양하게 활용하는 길이 열렸다. 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스마트시티에서 추구하는 인프라 간의 초연결성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이렇듯 첨단기술이 빚어낸 공간에서 인간은 편안함을 느끼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까. AI가 과연 모든 것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개인의 일상이 빠짐없이 기록되고 그 데이터를 3자가 악용할 수 있다는 불안은 스마트시티가 가진 어두운 이면이다. 첨단기술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미래의 스마트시티는 첨단 지향의 기술보다는 구성원이 도시 내부에서 편안함과 안전·안심을 영위할 수 있으며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와 인프라 발굴에 무게를 둬야 한다. 스마트시티의 개념은 조사 결과 그 수가 국내외 200여개에 달할 정도로 각 도시의 비전과 정책 목표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돼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기술과 방법들은 인간 중심의 도시공간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야 하며 구성원의 생활을 윤택하고 풍족하게 만들어 보다 나은 거주환경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도시 내부에서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인간의 관점으로 스마트시티의 문제점이나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이른바 ‘리빙랩(living lap)’이라 불리는 사용자 중심의 방법론으로 일상적인 삶에서 발생하는 사람의 요구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개개인의 행복을 기술개발의 출발점으로 본다.

이런 관점에서 스마트시티에서는 인간의 안전과 안심을 우선하는 솔루션에 먼저 주목해야 한다. ‘SECON 2018’에 에스원이 선보인 스마트 교통안전 솔루션이 인간의 안전을 중심에 두고 첨단기술을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스마트시티는 기존 도시의 비효율과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 지속적인 도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 정부도 세종시와 부산광역시를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하고 스마트시티 실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첨단기술의 경연장이 아니라 인간이 거주하는 삶의 장이라는 점, 인간과 기술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스마트시티는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인간을 먼저 생각하고 인간이 중심이 돼 구성원들의 행복한 삶이 가능한 ‘도시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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