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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로켓 충돌 불길 커지는 중동 화약고

■ '美, 이란 핵협정 파기' 후폭풍

이란 공격에 이스라엘 보복 공습

시리아 군인 5명 등 23명 사망

사우디 "우리도 핵 개발" 설상가상

美 "내주께 이란 추가제재" 압박

유예기간 90일내 극적 합의 할수도

9일(현지시간) 이란의 보수성향 시민들이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미국대사관 자리에 모여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이에 반발해 이란이 이스라엘 골란고원에 로켓 공격을 단행하는 등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의 최대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재개할 경우 핵 개발에 나설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핵 확산 위기감마저 심화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 초소들이 이날 0시10분께 이란의 로켓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20여 발의 공격을 받았다. 골란고원은 1967년 6월 이스라엘과 아랍 간에 벌어진 이른바 ‘6일 전쟁’의 무대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시리아 영토다.

이란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군도 시리아 내 수십 곳의 이란 주둔지에 보복공습을 단행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전쟁 감시단체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리아 군인 5명 등 2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정작 중동 정세에 불을 지핀 미국의 입장이 강경해 중동 사태의 실마리 찾기가 더욱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트럼프 행정부는 핵 협정 파기 선언과 관련해 핵 프로그램 재개 카드를 꺼내 든 이란에 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강력한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것은 이르면 다음주에 나올 수 있다. 이란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과 대규모 제재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면 매우 혹독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설상가상으로 중동 내에서 이란과 이슬람의 패권을 놓고 다투는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까지 핵 개발 의지를 표명하며 상황은 더욱 꼬이는 양상이다.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이란이 핵 능력을 확보할 경우 (사우디도) 동등하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핵무장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그나마 협정 협상국 중 하나인 프랑스가 이란 핵 협정 준수를 촉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란 등 관련국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통화하며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협정 유지를 위한 공동노력에 합의했다며 협정 준수를 강조했지만 정작 핵심 3개국은 이를 외면해 나 홀로 메아리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제재 조치에 마지막 기회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이란 제재 조치에 유예기간을 설정해 대화로 풀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정을 파기하면서 제재를 5월12일자로 되살릴 것으로 관측됐지만 분야별로 90일과 180일의 유예기간을 둔 것은 미국도 아직 대화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는 것이다. 컨설팅 기업 컨트롤리스크는 “최대 180일의 유예기간에 핵 협정 서명국이 미국의 입장을 수용한 새로운 합의안을 도출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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