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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정상회담] 정의용, 볼턴 만난 날 이미 '싱가포르 회담' 통보 받았다

■ '시기·장소 결정' 막전막후

美, 처음엔 제네바 선호했지만

김정은 이동거리 감안해 접어

트럼프, 문재인 대통령에 전화

판문점 배제 미안함 전하기도

靑 "북미정상회담 날짜 늦춘 건

11월 美 중간선거 유세일정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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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북미 정상회담이 ‘6월12일 싱가포르’로 결정되기까지의 전말을 소개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3일 미국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을 때 이미 날짜와 시간을 통보받았는데 북한이 막판 평양을 밀어 변수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판문점에서 열리는 북미 회담 직후 ‘남북미 회담’을 열어 종전 선언을 하는 그림을 그렸는데 일단 북미 회담 후 또 한차례의 남북미 회담을 열어야 해 최상의 시나리오는 불발됐다.

우선 남북 정상회담 후인 지난달 28일 이뤄진 한미 정상 통화에서 북미 회담 후보지로 2~3곳이 언급되고 장단점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판문점이 1순위였고 다음이 싱가포르, 인천 송도였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가장 많은 대화를 한 곳,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많은 질문을 한 곳은 판문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에서도 상당히 앞당겨질 수 있는 조기 개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송도는 한번 언급됐을 뿐 그 이상 대화의 진척은 없었다. 그러고 나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위터를 통해 판문점 개최를 거론했다.

이후 청와대는 정 실장이 3일 워싱턴을 방문해 볼턴 보좌관을 만나 북미 회담이 오는 6월12일이나 13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핵심관계자는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변수가 계속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북한이 미국에 평양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있는 듯해 싱가포르라고 통보는 받았지만 최종 확정까지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중일 정상회의 직후인 9일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있었는데 이는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판문점을 배제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리하면 장소 1순위로 우리는 판문점, 북한은 평양, 미국은 싱가포르를 선호한 셈이다. 5월 조기 개최에서 6월 주요7개국(G7) 회의(8~9일)도 지나 12일에 회담을 열기로 한 배경에 대해 이 관계자는 “미국 중간선거(11월)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일정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처음에는 스위스 제네바를 회담 장소로 선호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동할 수 있는 거리 등을 감안해 가장 현실적인 싱가포르가 낙점됐다”고 전했다. 그는 “싱가포르가 가장 보편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유럽의 역사를 보면 몰타·카이로 등 제3국에서 회담을 했다”고 평가했다.

장소가 싱가포르, 날짜는 G7 회의 이후로 결정되며 우리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일단 불발됐다. 우리는 판문점에서 북미 회담을 가진 직후 남북미 회담과 종전 선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모이는 G7에서의 북미 회담 설명과 이에 따른 대북제재 이완을 기대해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북미 회담 장소가) 판문점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남북미 회담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관심을 표명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판문점 남북미 회담 카드가 살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며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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