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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뺏긴 10대 잡아라"...반격 나서는 네이버

수학 문제 풀이 서비스 앱 '바풀'

하반기부터 내부 플랫폼에 통합

해외선 현지 스타트업과 협업

요리·화장 요령 영상으로 제공





네이버가 ‘교육 콘텐츠’와 ‘하는 법(하우투·How to)’ 영상으로 국내외 10대 사용자 확보에 나선다. 사용자가 유튜브 등 다른 동영상 플랫폼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앞으로 네이버의 젊은 이용자 확대 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네이버에 따르면 수학 문제 풀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바풀(바로풀기)은 하반기부터 네이버의 여러 서비스에 통합될 예정이다. 바풀은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라인플러스가 지난해 12월 32억원에 인수한 교육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으로 중·고등학생이 수학 문제를 풀다 막힐 때 스마트폰으로 찍어 올리면 다른 사용자가 풀이 과정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누적 내려받기 수는 500만건을 넘어설 정도로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바풀은 모바일 기반의 기존 서비스를 폐지하고 네이버의 질문·답변 플랫폼인 지식iN에서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바풀 앱에서 유료로 제공했던 동영상 강의 서비스는 다른 네이버 플랫폼에서 서비스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바풀의 서비스를 통합할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일상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설명해주는 이른바 하우투 영상 콘텐츠 확보를 위해 해외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과 손을 잡았다. 우선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이 함께 진출한 프랑스에선 음식 전문 스타트업 ‘쉐프클럽’과 제휴를 통해 네이버TV와 ‘브이라이브’를 통해 요리법을 알려주는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쉐프클럽은 네이버 내 동영상 플랫폼에서 100여개의 프랑스 요리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라인이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일본에서는 동영상 플랫폼 ‘C채널’과 협업하고 있다. C채널은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화장 정보를 네이버TV로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가 기존 바풀 앱을 폐지하고 해외 스타트업까지 끌어들여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에 통합하는 것은 10~20대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와이즈앱이 지난해 11월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기준)의 세대별 앱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대의 유튜브 총 월간 총 사용 시간은 1억2,900만시간으로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4,300만시간)을 압도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3,300만시간을 기록했고 네이버는 2,300만시간으로 4위에 그쳤다. 20대 역시 유튜브(8,000만시간), 카카오톡(7,600만시간)에 이어 네이버는 3,400만시간에 불과했다. 젊은 세대일수록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를 점차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통계다.



네이버 내부에서도 조사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월 “젊은 세대는 아예 검색 자체를 포털 사이트가 아니라 유튜브에서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을 보면서 걱정도 많아지고 ‘진짜 위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지난해 9월 직접 신입사원 15명으로 ‘스테이션 제로’라는 ‘직보’ 조직을 구성한 것도 젊은 세대의 취향을 파악하고 공략하기 위해서다. 스테이션 제로에 속한 네이버의 신입사원은 직접 10~20대의 모바일 사용 환경을 조사해 수시로 한 대표에게 보고하고 이는 네이버 각 서비스 부서장에게도 공유된다. 미래의 모바일 사용자를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에 뺏기고 있다는 점을 네이버 내부에 알려 조직 전반에 위기의식을 불어넣으려는 조처다.

일단 네이버는 바풀을 인수해 서비스를 통합한 것처럼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동영상이나 웹툰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비용이 늘어나더라도) 당분간 전년 대비 더 많은 투자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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