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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코리아 디스카운트와 지정학적 리스크

조홍규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며 개별 주식 및 전체 주식시장의 가치를 측정하는 수단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가수익비율은 8.8배로 선진국 평균인 15.3배와 비교하면 42%, 신흥국 평균 11.9배에 비해서도 25% 저평가 상태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오는 6월12일 열릴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시키며 오랫동안 지속된 한국 증시의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 증시의 저평가 원인으로 특정 산업에 집중된 경제구조 및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지적하며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만으로 국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도 시각도 있다.

주가를 설명하는 대표적 공식인 배당성장 모형에 따르면 현재의 주가는 미래에 발생할 배당수익을 할인한 결과이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많은 배당을 주는 기업이나 향후 이익이 증가해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주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게 된다. 즉 주식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은 배당수익률과 이익성장률이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구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2.3%로 선진국 평균 2.6%, 신흥국 평균2.9%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성향도 우리나라는 19.8%로 선진국 평균 40.0%, 신흥국 평균 34.6%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선진국의 경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현금배당 이외에도 자사주 매입 등을 활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배당효과의 차이는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익성장률 측면에서도 우리나라는 주당순이익(EPS·Earning Per Share)이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0.0% 증가해 선진국 평균인 8.8%보다는 높았으나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신흥국의 평균 13.4%보다는 낮았다. 또한 주당순이익 증가율의 변동성도 13.5%로 선진국 및 신흥국의 평균 변동성 대비 각각 2.5배, 1.8배 높게 나타났다. 한편 자본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우리나라는 11.2%로 선진국 평균 13.3%, 신흥국 평균 12.2%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 증시의 저평가는 지정학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낮은 배당수익률과 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의 비효율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남북 화해모드 조성 및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 등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호재 이슈가 분명하지만 단기간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보다는 균형적 시각을 가지고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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