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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부영 아파트 임대료, 부실 배경에 '정부, 최순실' 의혹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이 자산 총액 21조로 재계 16위에 이름을 올린 부영 그룹의 임대아파트 실상을 공개했다.

막대한 도시주택기금 지원과 과도한 임대료, 부실공사 등 총체적인 문제 뒤에 박근혜 정권과 최순실이 있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부영은 공공기금을 사유재산으로 생각해 제 배 채우기에 급급한 경영논리를 폈다. 국가의 땅을 싸게 매입하고 국민의 돈으로 조성된 주택도시기금을 독식해 부실한 아파트를 지으면서 연 5%에 달하는 과도한 임대료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중근 부영 회장은 방송에 공개된 2016년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의원의 “땅은 공공의 땅, 돈은 공공의 기금, 그러면 이것은 공공재냐 사유재냐”는 질문에 “사유주택인데 공공의 목적을 이행하라는 사유주택”이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이어 “자치단체나 의원님들이 가격(임대료)을 깎으라는 이야기를 더러 하는데 그럴 때마다 시키는 대로 하자면 사업을 할 수가 없다”며 “주택업을 40~50년 유지해왔는데 서민주택은 항상 제일 시끄럽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이중근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노인회와 정권의 유착관계,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과의 연결고리에 대한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최순실이 운영했던 K스포츠재단의 정현식 전 사무총장은 “부영으로 자금을 지원 받으라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그 이야기를 이중근 회장에게 했더니 ‘지원할 수 있는데 우리가 억울한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이것좀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최순실의 지시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당연히 그렇겠죠”라고 답했다. 또한 “뇌물 의사가 명확하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부영이 부를 축적한 또 다른 수법을 발견해 검찰에 고발했다. 부영의 숨겨져 있던 계열사들은 이중근 회장의 친인척이 소유주였고, 차명주주로 신고한 이 회장의 회사들도 드러났다. 검찰은 부영의 이중근 회장에게 총 12개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부영이 건설한 임대아파트는 부실공사와 과도한 임대료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작진이 찾은 부영아파트 내부는 천정에서 물이 쏟아지고, 다용도실에는 곰팡이가 가득 피었다. 심지어 변기에서 오물이 역류해 거실까지 침범하는 경우도 공개됐다. 외벽은 쉽게 떨어져나가고, 정화조에 있어야 할 오물이 화단에 고이기도 했다.

충격적인 것은 부영의 후속조치. 부영 시설관리인은 역류한 변기의 하단부분을 백색 시멘트로 바르는 것으로 조치를 마무리했고, 보상금으로 80만원을 제시했다. 콘크리트가 떨어져 외부에 노출된 녹슨 철근에는 실리콘을 발라 조치했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부실공사의 원인에 대해“부영은 협력업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공 중간 단계를 과감히 생략하고, 공사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는 등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아파트를 지었다”고 폭로했다.

주민은 임대료 통지서를 공개하며 “보증금 2억원, 월 40만원대에 들어와 현재는 110만원 이상 월세를 내고 있다”고 분노했다. 해당 아파트는 임대료가 매년 약 5%씩 상승했다.

한편 지난 5월 8일, 부영 그룹 이중근 회장의 1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 회장은 4300억 원대의 횡령, 배임 등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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