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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러닝크루]"잘 뛰게 해드립니다"…기업들 '2030러너 모시기' 러시

아디다스, 로커룸·샤워시설 지원에 운동복 렌털서비스

나이키, 전문 코치 프로그램…뉴발란스, 팀 'NBx' 운영

"젊은층 체험 통해 구입 패턴"…러닝화 1兆시장 쟁탈전





#지난 4월 영동대교에서 열린 ‘나이키 고 서울’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젊은 러너 1만4,000여명이 몰려들었다. 화이트 컬러로 물든 영동대로에서는 다른 때와 달리 20~30대 젊은 층이 더욱 눈에 띄었다. 마라톤이 끝난 후에는 본격적인 애프터파티가 열렸다. 가수 헤이즈와 마이크로닷·다이나믹듀오가 음악으로 흥을 돋웠고 리듬에 맞춰 러닝으로 뭉친 젊은이들은 거의 폭발할 듯한 에너지를 쏟아냈다. 직장인 크루원인 이모씨는 “나이키 마라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러닝크루원들과 교신하며 준비해왔다”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고 더 잘 뛰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품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러닝 인구가 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스포츠 브랜드의 쟁탈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몇 년 전 워킹화에서 시작한 러닝화 시장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화 시장이 스포츠용품 업계의 또 다른 핫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며 “시장 규모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잘 뛰게 해드립니다” 러닝 서비스 ‘러닝클럽’ 봇물=개인이 뛰는 것에서 아예 그룹 단위로 무리를 짓는 러닝크루가 급속하게 번지면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러닝클럽도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러닝의 메카 서울숲에 위치한 아디다스런베이스서울이 대표적이다. 총면적 320㎡ 규모의 공간으로 개인 로커룸과 샤워시설이 완비돼 있으며 러닝화 및 러닝 의류를 준비하지 못한 이용객에게는 렌털 서비스도 제공, 출퇴근 복장 그대로 방문해서도 러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런베이스서울은 2030 젊은 러너들이 평일에도 평균 40~50명씩 방문할 정도로 러너들의 아지트로 꼽힌다. 전문 선수들의 러닝 코치, 코어운동, 리커버리 클래스 등 러너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ADIDAS RUNNERS(이하 AR)’라는 글로벌 러닝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전 세계 70여개 도시에서 15만명 이상의 AR가 러너로 활동하고 있는데 맞춤형 트레이닝 플랜과 전문가 코칭 서비스 제공이 그들의 역할이다.

나이키 런클럽(NRC)은 각 러너들의 특성에 맞게 전문적이고 프리미엄한 러닝을 경험할 수 있는 신개념 러닝 서비스다. NRC는 전문 러닝 코치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자신이 뛰고자 하는 거리, 페이스, 레벨 등을 고려한 후 자신의 러닝 목적에 따라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한 후 참여하면 된다. 러닝 입문자를 위한 ‘레디-셋-고(Ready-Set-Go) 런’, 기량에 따라 누구나 달릴 수 있게 도와주는 ‘홈(Home) 런’ 등이 있다.



뉴발란스는 후발주자인 만큼 아예 ‘팀 NBx’라는 뉴발 러닝크루를 운영 중이다. 과거 ‘오픈 런’ 형태로 운영되던 뉴발란스 러닝 프로그램을 지난해 실력·열정·매너를 가진 러너인 ‘크루’로 만들어 브랜드와 제품을 체험하도록 했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뉴발 크루는 전문적인 트레이닝과 전폭적인 후원을 받아 1년간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리복은 얼마 전 러닝 매거진 ‘러너스월드’와 함께 20명의 러너를 모집, ‘10K 러닝 세션 with 리복’이라는 러닝 클래스를 진행했다.

◇잘 신은 러닝화, 러닝 효과 높일까=스포츠 브랜드들은 이 같은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브랜드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과거 단순히 제품의 디자인만 보고 제품을 구입했다면 젊은 층들은 제품을 추천 받고 직접 체험을 통해 검증하는 과정을 걸쳐 구입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분석된 데이터로 러닝화를 선택할 경우 러너들의 올바른 러닝 자세와 기록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디다스는 최근 중장거리를 즐기는 러너들이 늘어남에 따라 레이싱화인 ‘아디제로’ 라인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 러너들의 높은 열정이 반영돼 나이키에서는 올 2월 ‘나이키 에픽 리액트 플라이니트’가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출시됐다. 매달 다양한 컬러가 나와 SNS상에서 여러 인증샷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휠라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을 갖춘 러닝화 ‘델리케이트 이알’을 선보였다. 뉴발란스는 러너의 발 구조, 체중, 달리는 거리, 주력에 따라 모든 러너들에게 제안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췄다. 보편적인 러너들을 위해 발바닥이 닿는 부분까지 지면에 닿는 밑창, 신발을 감싸는 내·외측에 프레시폼 미드솔 테크놀로지가 반영돼 러너들의 러닝 타입별로 최적의 쿠셔닝과 안정성을 구현한 라인을 추천했다. 실력 있는 러너들에게는 뉴발란스재팬이 개발한 고성능 마라톤 레이싱화로 ‘한조(HANZO)’와 ‘1500 버전 4’ 등을 제안했다.

리복은 초경량 쿠션인 플로트라이드 폼을 탑재해 바닥의 압력을 분산시켜 중장거리 달리기에도 발의 피로를 덜고 최적의 편안함을 주는 ‘플로트라이드 라인’을 출시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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