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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년창업 권금영 그림타이 대표 “넥타이로 저소득층 아이들에 꿈·행복 전파할 것”





“한 사람이 나눔을 실천하면 행복은 다른 사람으로 전달됩니다. 넥타이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나눌 수 있다는 믿음으로 창업했어요”

권금영(26·사진)그림타이 대표는 한 섬유회사가 디자이너로 채용하겠다는 제안도 뿌리치고 청년창업자 길을 선택했다. 동덕여대 디지털공예과를 다닌 그가 대학생들이 그토록 원하는 취업도 마다한 것은 중·고교시절부터 봉사활동을 하면서 머릿속에서 그린 ‘행복의 순환’을 실현해보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2014년 세운 사회적기업 그림타이는 수제 넥타이를 만들어 생긴 수익금으로 저소득층 아동들을 돕고 그림교실도 운영할 수 있는 든든한 밑천이다.

그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돈을 벌지 못하는 사회적 기업을 창업한다고 했을 때 주변 모두가 말렸지만 자신의 전공을 살려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림타이는 주문 고객이 그린 그림, 글을 받아 반복적인 패턴으로 넥타이에 인쇄해 판매한다. 권대표와 동업자 디자이너가 함께 섬유 디자인을 담당하고 협력사의 인쇄과정을 거쳐 완성하는 온라인 판매 방식이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아빠가 매는 넥타이에 새겨보자는 사업구상은 대학생활중 수도권지역 보육원에서 봉사하면서 아이들이 예쁜 디자인에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고 착안했다. 그는 “비욘드 더 마인드 같은 대학생 재능기부단체 단원으로 여러 보육원에서 미술·체육등 준비된 프로그램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도와주곤 했다”며 “당시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 여성벤처협회의 창업경진대회에서 입상해 받은 지원금으로 창업했다. 창업후 소비자나 기업체들로부터 약 200건정도 주문을 받았다. 권대표는 매출이 너무 적다며 공개는 꺼렸지만 ‘행복을 만드는 효과’는 자신 있게 소개했다. 그는 “원래 아이들을 둔 20~30대 가정을 타깃으로 했지만 마음을 전하는 선물용도로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한 20대 여성이 평소에 거의 대화가 없었던 아버지에게 선물하자 아버지가 자고 있던 어머니까지 깨워 자랑했다거나, 넥타이 선물로 아버지와 10년만에 손을 잡았다는 훈훈한 사연들도 있다”고 전했다.

타이 제작이 복잡한 공정인 탓에 밤 새우기 일쑤지만 권 대표는 주말마다 서울 옥수지역 보육원, 경기 광명 주민센터등을 돌며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미술교육·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기저귀방뎅이 등 기업들이 만든 교육과정에 참여해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는데 그에겐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친고모인 유명 그림책 작가인 권문희씨다. 권대표는 지난달에도 옥수지역 보육원에서 권 작가와 함께 아이들과 같이 그림 교육하고 동화도 읽어줬다.

세월호 희생자를 돕기 위한 이벤트 수익금 전부를 주문자 이름으로 기부하기 도 했다.

권대표는 “창업을 준비한 지난 1년 3개월여동안 전국의 넥타이 직조, 인쇄 공장들을 뒤지다시피 했지만 소량 생산방식 탓에 줄줄이 퇴짜를 맞았다”며 “창업을 생각한다면 혹독한 실패를 이겨낸다는 각오로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 사회적기업이 비전문적이거나 제품가격이 비쌀 것이란 편견들이 많지만 앞으로 사회적기업이란 간판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기업을 키우면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돕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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