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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신흥국 위기...장기화 그림자 드리운다

한달새 통화지수 5.6% 급락

2013년 긴축발작보다 취약

신흥국 투자액 6조달러 육박

2007년來 외환보유액 넘겨





신흥국의 통화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흥국 통화가치의 지난 한 달 낙폭이 지난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 당시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JP모건 신흥시장 통화지수(EMCI)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해 신흥국 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한 4월16일부터 지난 18일까지 5.6%나 떨어졌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긴축을 시사한 2013년의 하락폭(5월22일~6월21일) 4.4%보다 규모가 컸다는 점에서 이번이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최근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폭이 2013년의 긴축발작 때보다 커진 것은 신흥국 대상 투자액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문업체 ‘Fisa’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외국인 투자액은 총 6조달러에 육박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래 처음으로 외환보유액 규모를 넘겼다.



이를 근거로 경제전문가들은 최근의 신흥국 위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로빈 브룩스 국제금융협회(II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글로벌 금리 상승폭이 2013년보다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위기의 기저에 깔린 충격이 작아진 것인데도 수많은 신흥시장 통화가 2013년보다 훨씬 더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많은 나라가 레버리지 관리에 실패하면서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심각한 돌발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제분석 업체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도 비슷한 관측을 내놓았다. 신흥국 중 가장 취약한 나라로 터키·브라질·칠레를 꼽았고 이들 3개국을 포함한 위험군에는 말레이시아·남아프리카 등을 추가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권 탄생이 임박하면서 유럽 금융시장도 긴장한 모습이다. 18일 공개된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정 합의안에서 기본소득제와 소득세 단일세율 정책이 포함됐음에도 재정 마련 방안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2의 남유럽 재정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날 밀라노증시의 FTSE MIB지수는 전일 대비 1.48% 떨어졌으며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도 0.55% 하락 마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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